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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파업으로 인사권 행사 의도”주장…노조 “회사 대응, 분노 고조시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정영하, 이하 MBC노조)의 김재철 사장 퇴진 총파업이 8일째를 맞은 가운데 사측이 6일자 전국 종합일간지에 노조 파업을 비판하는 1면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었다.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측 역시 타협은 없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 MBC가 6일자 종합일간지에 개제한 1면 광고. ⓒPD저널
MBC는 6일자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와 <매일경제>,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한국경제> 등 13개 일간지 1면 하단에 ‘문화방송 시청자들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광고를 내보냈다.

MBC가 종합일간지 1면에 대대적인 광고를 낸 것은 지난해 9월 6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MBC는 <PD수첩> ‘광우병 편’ 대법원 무죄 판결 이후 “무죄판결에도 불구, 저널리즘의 기본을 간과했음을 확인했다”며 대대적인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MBC는 6일 게재한 글에서 “MBC노조가 임원과 국장 교체를 요구하다가 사장 퇴진을 내걸었다. 이번 파업은 임금과 근로조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불법 파업”이라고 강조했다. MBC는 “(노조가) 공정방송을 내걸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사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MBC는 이어 “지난해 문화방송은 전 방송사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경영 성과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며 “국민들이 1위로 선택한 방송사의 사장과 임원에게 퇴진을 요구하며 취재현장과 제작현장을 떠난 것은 시청자들이 부여한 책임을 져버리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측의 대응은 노조의 파업을 위축시키려는 대응 중 하나로 풀이된다. 회사 내에서는 제작거부를 주도한 박성호 기자회장과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에 대한 ‘해고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사측은 파업 이틀째였던 지난 1월 31일부터 보도국 계약직 인력 30여명을 충원하는 채용 공고를 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대체인력을 투입하려는 수순”이란 얘기도 돌았다.

MBC노조는 사측의 대응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이번 파업은 회사가 말했듯이 근로조건과 관련 없는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이다. 편파보도로 시청자가 MBC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회사는 공정방송을 얘기하는 대신 예능과 드라마의 시청률 자랑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마 홍보국장은 “노조가 인사권을 행사하려 한다”는 사측 주장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단체협약에 명시된 공정방송협약을 위반한 것에 따른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회사가 징계설이나 계약직 채용, 1면 광고를 통해 노조의 파업을 무력화시키려고 하지만 조합원들은 전혀 위축될 분위기가 아니다. 회사의 대응 자체가 분노를 고조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기자들의 제작거부가 시작된 지난 1월 25일 이후부터 사실상 정상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1일 방송문화진흥회 업무보고 자리에도 불참했다. 이를 두고 사내에서는 “사장이 파업에 대한 근본적 대책은 없이 불방 대책만 세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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