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버텼는데…이제는 반격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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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징계· 인사에 내부 반발 확산… 기자협회, 제작거부 찬반투표 논의

KBS 노조 조합원에 대한 무더기 징계와 이달 초 단행한 본부장, 국장급 인사 철회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KBS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다.

언론노조 KBS 본부(이하 KBS본부)는 지난 1일과 6일 KBS 라디오국, 교양·다큐국 조합원 총회를 잇달아 개최하고 징계의 부당성과 인사의 부적절성을 주장했다. KBS기자협회도 협회원 징계와 이화섭 보도본부장 임명 건으로 오는 7일 총회를 열어 제작거부 찬반투표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KBS내부에선 2010년 KBS본부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13명에 대한 징계처분과 이달 초 인사 발령이 난 이화섭 신임 보도본부장과 이은수 교양국장, 변석찬 라디오센터장 등 신임 간부들에 대한 불만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6일 교양 다큐국 조합원 총회에서는 격양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한 중견 PD는 “이대로 있다가는 또 낙하산 사장이 들어오고, 정권 바뀌면 편승한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며 “어렵게 4년을 버텼으면 마지막으로 힘을 모아 싸워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PD는 “이번 징계와 인사는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 KBS를 어떻게 다스리겠다는 것을 사측이 보여준 것”이라며 “우리도 반격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앞서 1일 총회를 개최한 KBS본부 라디오국 조합원들은 성명을 통해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균형 잡힌 프로그램 제작이 요구되는 이 시기에 언론인으로서 자질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문제 간부들을 라디오 수장과 국가기간채널인 1라디오 책임자로 발령 낸 배경이 더 이상 궁금하지 않다”며 “그 어느때보다 공정한 언론관을 가진 방송 책임자가 요구되는 이 시기에 문제 간부들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보도본부 내에서도 이화섭 신임 보도본부장에 대한 불신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BS 6년차 기자들인 33기 기자 23명은 3일 낸 성명에서“사유와 절차, 수위 모두 비상식적인 징계는 당연히 철회해야 한다”며 “ 권력의 눈치만 보는 인물의 본부장 임명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KBS는) 반성을 강요하는 세력의 요구에 따라 또 변화를 강요받을 지 모른다”며 “외부의 힘을 빌지 않고 우리 스스로 그간의 오류와 잘못을 까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7일 기자협회 총회를 앞두고 있는 황동진 KBS기자협회장은 “이번 징계와 신임 본부장 임명에 대해서 납득할 수 없다는 문제 의식은 공유하고 있다”며 “향후 구체적인 계획, 일정은 협회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본부는 오는 7일 중앙위원 집행부 연석회의와 오는 14일 대의원대회 등을 거쳐 총파업 실시 여부 등 향후 대응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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