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제작기 EBS <뉴스매거진 교육현장> ‘수능, 그 3일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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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그들에게 주는 의미

|contsmark0|수능이 끝났다. 어려웠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 등 논란이 많다. 어김없이 모든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우리 ebs 제작진도 그 한 가운데 있었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좀 다른 의미로 접근하고 싶었다. 시험 날 하루에 거의 모든 인생이 결정되는 듯한 중압감 속에 놓인 수험생 당사자와 학부모, 그 사람들이 놓인 비인간적인 상황을 담아내고 싶었다.
|contsmark1|수험생들과 거리 둔 카메라
|contsmark2|수능 시험 1주일 전. 한 학교의 고 3교실을 섭외했다. 그 동안 여러 학교로부터 취재 거부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교분이 있었던 고3 진학부장을 설득했다. 성적은 중위권이면서 쾌활한 성격이어서 취재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수험생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
|contsmark3|촬영에 임할 수험생과 인사를 나눈 후에도 부모님께 취재 사실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수험생 개인에게도 그리 비중이 높지 않은 역할이라고 말해 그 동안의 리듬을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부담을 가지지 않게 했다.
|contsmark4|두 학생을 소개받았는데, 한 학생은 우리를 만나고 부터 의기소침해 있었다. 다른 수험생은 2학기 반장이었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어서 우리가 접근해도 크게 심리가 위축되거나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았다. 카메라는 최대한 지켜보는 역할로 한정하고, 취재를 진행했다. 부모님께는 시험 이틀 전 먼저 학생을 통해 취재 사실을 알렸다.
|contsmark5|수능시험 하루 전.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됐다. 며칠 전부터 매스컴에서는 수험생들에게 유익한 건강 정보와 수험 정보를 보도하고 있었다. 거리와 유명 백화점의 수험생을 겨냥한 즐비했던 상품들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수험생들의 긴장이 교차하는 가운데 수험표 교부가 이뤄지고, 곧이어 예비소집이 있었다. 수험생을 따라 집에 갔지만 카메라는 충분히 거리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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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수능, 자신과의 싸움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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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수능시험 당일. 사전에 취재팀을 3조로 나눴다. 나는 수험생을 쫓으며 시험 현장과 학부모를 취재하고, 공동 취재를 한 김한중 pd는 교육부 상황실과 기자들의 취재 경쟁, 입시 학원가의 움직임, 그리고 수능 당일 보도 등 전체적인 윤곽을 취재하기로 했다.
|contsmark10|특별히 vj를 통해 30일간의 연금에서 해방되는 수능 출제위원들의 연금 상황도 취재하게 했다. 취재 카메라들은 예외 없이 학부모의 기도 모습을 담느라 분주했다.
|contsmark11|내신으로 해야 되지 않느냐는 어머니, 하루 시험으로는 너무 가혹하다는 아버지, 초조해 담배를 피워내는 모습, 쭈그리고 앉아 북받혀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들이 렌즈에 잡혔다. 부모들이 대신 할 수 없는 시험장에서는 수험생들이 자신과 싸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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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현장 소리를 최대한 담아 내
|contsmark14|시험이 끝난 후 너나 할 것 없이 침통한 표정이었다. 예년에 비해 30점 또는 60점 하락이라는 보도가 앞섰다. 홀가분함을 느끼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대학입학을 위한 일정들이 남아 있었고, 우리는 그 의미대로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을 결정했다.
|contsmark15|촬영이 종료된 목요일, 일요일 방송에 맞춰 김한중 pd와 나는 분량을 나눠 원고를 쓰기로 하고 밤을 도와 그림을 이어 붙였다. 될 수 있으면 내레이션을 자제하고 현장의 소리를 이용했다.
|contsmark16|우리의 주인공들은 이번 시험에서 큰 좌절을 겪었음에 틀림없다. 그리고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그들을 둘러싼, 과정보다 결과가 앞서는 경쟁의 비인간적인 상황에서 앞으로도 계속 자유롭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 ebs 취재진도 의도와는 달리 그 상황에서 일부였던 자괴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contsmark17|김영상ebs 시사정보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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