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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싸움 단순한 김재철 반대 아니다”

[인터뷰 ① 우리가 파업을 하는 이유] 정영하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 정철운 기자l승인2012.02.28 21: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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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YTN 노동조합이 초유의 연쇄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 3사 노조는 모두 사장퇴진과 공정방송 쟁취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인규 KBS 사장, 김재철 MBC 사장, 배석규 YTN 사장의 공통점은 정권편향적인 인사라는 데 있다. 3사 동시파업은 지난 4년 간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실태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PD저널〉은 오는 3월 방송 3사 총파업 국면을 맞아 현재 한 달 째 파업을 이끌고 있는 정영하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 내달 6일 파업에 돌입하는 김현석 KBS본부 위원장, 29일 파업 찬반투표를 종료하는 김종욱 YTN지부 위원장을 만나 파업 이유와 그 의미를 물었다. 〈편집자 주〉

 

- 파업이 오늘(27일)로 한 달을 넘겼다. 현재 MBC조합원들의 분위기는.

“파업이 5주차에 접어들며 파업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파업 첫 주는 ‘시청자 사과’를 하며 한 주를 보냈고, 둘째 주에는 김재철 사장을 찾아 나서며 내부 동력을 끌어올렸다. 셋째 주에는 ‘으라차차 콘서트’로 시청자들과의 스킨십을 높였다. 장기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파업 참여 조합원 수는 첫날보다 100여명이 늘어 7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최일구 앵커를 비롯해 비조합원들까지 동참하고 있다. 파업 대의가 점점 확산된 결과다.”

- 2월 월급을 받지 못했는데 내부 동요는 없나.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보다 이번에는 반드시 사장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파업 기간을 염두하고 있지 않다. 돈 문제는 고통스럽겠지만 다들 싸움의 대의를 품고 있다.”

   
▲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횡령 의혹은 어떤 경위로 알게 됐나.

“(노조가) 김재철 사장을 찾는다며 공격적으로 나서던 중 제보가 들어왔다. 거처에 대한 제보도 받았다. 여러 제보들이 모이다 보니 뼈대가 완성돼 오늘의 의혹제기가 가능했다. 외부제보자의 덕이 컸다. 회사는 노조 주장에 대해 근거 없다고 하지만 일일이 해명을 못하고 있다. 경영진의 붕괴는 가속화 될 것이다.”

- 김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도 계속 불출석하고 있다.

“한 마디로 무책임하다. 본인 스스로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업무보고 자리에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파업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듣고자 기다렸던 이사들은 무시했다. 이는 스스로가 현재 파국을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사장으로서 얼마나 자격이 없는지가 드러났다.”

- 김 사장이 나갈 경우 불공정방송 문제는 해결되나.

“사장을 몰아낸다고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는다. 김재철과 똑같은 사람이 오면 똑같은 싸움을 해야 한다. 이 싸움은 상징적이다. 이런 자질을 가진 사람은 앞으로도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선언적 싸움이다. MBC는 여야에 편향적이지 않으며 정권으로부터 독립된 사장을 필요로 한다. 공정방송을 위한 길목에 사장 퇴진이 있다. 이는 역사 청산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내 안의 김재철을 몰아내는 투쟁이다. 김재철에 대한 정서는 ‘반MB’정서와 닮았다.”

- 동시파업의 의미를 어떻게 보나.

“현 정권이 전방위적으로 언론을 탄압했던 것을 반증한다. 언론장악은 어느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명박 정권은 말을 듣지 않은 주요 방송사를 억압했다. 그 결과 방송 3사가 같은 지점에서 폭발했다. 타사 노조와는 어느 시점에 궐기할 지 한 번도 상의한 적이 없다.”

- 파업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조합원들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있느냐가 승패의 바로미터다. 지금까지 보여준 대로라면 이길 수 있다. 이번 싸움은 단순히 김재철에 대한 반대가 아니다. MBC에서 다시는 ‘정권의 MBC’라는 비극이 없어야 한다. 권력에 흔들림 없는 방송이 되기 위한 진정성이 필요하다.”

 


정철운 기자  pierc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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