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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구 등 파업 참여 보직간부·노조 집행부도 정직 3개월 중징계

▲ 이용마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 ⓒ언론노조

MBC 경영진인 5일 인사위원회을 열어 이용마 기자(현 MBC노조 홍보국장)를 해고하고,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참여한 최일구 전 <뉴스데스크> 앵커와 김세용 전 <뉴스와 인터뷰> 앵커 등에 대해서도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9일 박성호 MBC기자회장을 해고한지 5일만이다.

이진숙 홍보국장은 “사장 결재가 아직 안 났다”며 노조 주장이 사실무근이라 밝혔지만, 노조 측은 “이용마 기자가 직접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이날 오전 10시 이용마 기자를 비롯한 노조 간부 3명과 최근 보직을 사퇴한 간부 5명에게 인사위원회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들 8명은 인사위 회부가 부당하다며 출석하지 않았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최일구 전 앵커와 김세용 전 <뉴스와 인터뷰> 앵커, 김민식 노조 부위원장은 정직 3개월을 받았다. 민병우 전 사회1부장, 한정우 전 국제부장, 정형일 전 문화과학부장, 김정근 노조 교육문화국장은 정직 2개월을 통보 받았다.

MBC내부에서는 사측이 무더기 징계를 내린 이유에 대해 보직간부들의 동요를 차단하고,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궁지에 몰린 김 사장이 ‘분풀이성’ 내지 ‘노조 힘빼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용마 기자의 경우 노조 홍보국장을 맡으며 사측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사측은 최근 회사특보에서 이용마 기자가 노조와 기자회 사이에서 파업을 선동했다고 주장하며 ‘기획파업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용마 기자가 해고되며 MBC는 현 정부 들어 총 4명의 언론인이 해직되는 초유의 상황을 맡게 됐다. 해직언론인인 이근행 전 MBC노조위원장(PD), 정대균 전 진주MBC노조위원장(기자), 박성호 MBC기자회장과 이용마 기자는 모두 김재철 사장 재임 기간인 2년 간 해직됐다.

이용마 기자 해고 등 이번 중징계 결정에 대해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이미 상식과 이성을 잃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MBC노조는 긴급 성명을 내고 “김 사장은 몇 명 남지 않은 측근과 함께 퇴진 물결을 막아낼 수 있다는 미몽에 사로잡혀있다”고 강조한 뒤 “우리 모두를 징계해도 김재철 퇴진의 함성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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