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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초, 신설프로 아직은 ‘실험단계’

11월초 3사가 일제히 가을개편을 단행한 후 3주가 지나가는 현재, 각사의 개편 이후 반응이 관심사다. 각 사는 공통적으로 다큐나 교양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오락과 교양의 성격을 절충한 프로그램들을 신설해 변화를 모색했지만, 최근까지 시청자의 반응은 개편 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개편 전부터 각 사의 간판으로 신설된 프로들이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몇몇 프로의 약진은 여기에 가려 부각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이에 대해 “각 채널이 연예인 위주의 오락프로 일색이어서 차별성이 없다”는 개편 초기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KBS<어른들은 몰라요>·<디지털 세상속으로> 등 주목<톡톡 이브닝> ‘미시층’ 끌어들이기 고심개편 당시 2TV의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기존 저녁 6시부터 9시20분까지 시간대를 완전 허물고 재편성한 성과가 아직 미미하다는 게 내부의 판단. 1TV의 경우도 개편 전과 시청률 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KBS가 심혈을 기울인 저녁 8시20분부터 9시20분까지 평일 띠편성된 프로들은 아직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이중 3국의 문화를 비교·대결 형식으로 보여주는 <파워쇼! 한중일 삼국지>와 본격 수사드라마를 표방한 <203 특별수사대>가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파워쇼…>의 경우 억지스런 비교 설정이 눈에 거슬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또한 실패한 이들의 삶을 재연 형식으로 보여주는 <실패열전 장밋빛 인생>은 ‘실패한 사람’들을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과장이 지나치다’, ‘출연자 섭외 기준이 뭐냐’는 등의 지적에 대해 한상길 PD는 “중소기업청, 복지재단, 법무부 등의 검증을 거쳐 출연자를 결정한다”며 “내용이 너무 심각한 쪽으로만 흐르는 것 같아 이번 주부터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실패 사연도 같이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또한 토·일 밤 10시35분부터 5분 동안 방송되는 1TV <디지털 세상 속으로>의 약진이 눈에 띈다. <디지털…>은 개편 전 덩치 큰 예능 프로그램에 가렸지만 전자앨범, 인터넷뱅킹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을 사이버캐릭터가 전달하는 형식으로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1TV <접속! 어른들은 몰라요>(사진)도 청소년들의 다양한 일상을 음악과 다큐 형식으로 적절히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에 비해 평일 저녁시간인 6시10분에 주부대상 프로그램으로 방송되는 2TV <톡톡 이브닝>은 13명의 PD들을 대거 투입하고 있지만 아직 고전 중이다. 기존 만화시간대의 어린이 시청층을 주부·미시층으로 돌린다는 전략이 여전히 실험단계에 있다는 분석이다. 요리·육아·패션 등 요일별 섹션 구성을 시도하는 등 저녁시간 주부층을 끌어들이려 노력한 흔적은 있지만, 연예가 뉴스를 전달하는 부분에서는 식상하다는 평도 있다. <톡톡 이브닝>의 서현철 PD는 “현재 시청률 면에선 부진하지만 서서히 주시청 타깃인 20∼30대 주부시청자가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MBC 시청자배우 등장 <타임머신>부각물량투입 <느낌표>는 "주춤"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반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강화·배치하면서 간판 프로를 폐지·이동시키는 개편을 시도했지만 초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게 내부의 평가이다. 개편 전 <느낌표> 등 간판 오락프로보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타임머신>(사진)이 오히려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타임머신>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만한 오래 전 일어났던 사건을 재연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보는 형식. 다른 프로에서도 많이 차용된 형식이긴 하지만, 누렇게 바랜 신문기사를 통해 과거를 떠올린다는 발상과 시청자를 직접 배우로 쓰는 점이 시청자들을 끌어들인 이유로 꼽혔다. 이종현 책임PD는 “형식이 별반 새롭지 않다는 비판이 있지만 온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편안하게 볼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을 뒀다”고 말했다.‘공영성과 오락의 결합’이라는 기치를 내세운 <느낌표>는 개편전 동시간대에서 방송되던 <미디어비평>·<전파견문록>의 시청률보다 약간 오른 15% 내외를 기록하고 있으나 김영희 PD, 스타급 MC 5명에 막대한 제작비가 투여된 간판 프로란 이미지 때문에 MBC 내부에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눈치다. 제작진에 의하면 편당 5,000∼6,000만원 정도 제작비가 들어가고 있는데 출연료 역시 만만치 않다고 한다. 노창곡 PD는 “공익성에 대한 지나친 부담보다는 시청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도록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시트콤<연인들>도 부진하다. 내용설정이 너무 억지스럽고 출연자의 캐릭터가 제대로 부각되지 않는다는 게 대부분 시청자들의 의견이다.SBS소폭개편으로 변화는 ‘미미’일부 신설 프로 “참신성 부족” 지적 타사에 비해 수시개편을 실시하고 있는 SBS는 지난 3일에 이어 점진적인 부분 조정을 하고 있다. <기분 좋은 밤>에 이어 9일부터 시작된 <박수홍·박경림의 아름다운 밤>(금 밤 9시55분)(사진)이 선전을 하고 있고, 코미디 프로 <오! 해피데이>(토 오후 5시10분)의 경우 ‘콩트와 음악이 어우러진 뮤지컬’이라는 기획의도만큼 내용이 못 따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첫 방송을 탄 <손범수·진양혜의 심심남녀>(일 밤 12시45분)는 일요일 심야시간에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참신한 소재가 부족해 기대만큼 시청자들의 호응을 못 얻고 있다. 한편 <두 남자쇼>에 이어 황현정이 MC로 투입되는 (화 밤 10시55분)를 내달 4일부터 내보낼 예정이다. 시간대·채널 이동 프로들희비 엇갈려 KBS는 2TV의 <인간극장>·<도전! 골든벨>을 시간 변경과 함께 1TV로 이동시키면서 시청률이 상승했고, <피플 세상 속으로>는 시간대를 옮기며 시청률이 하락했다. <인간극장>은 채널 이동 후 많을 때는 시청률이 7% 가까이 상승하는 등 프로그램 재배치 전략이 성공한 대표적인 경우이다. 1TV의 공영적인 채널이미지와 <인간극장>의 이미지가 맞아떨어진 셈이라는 평가이다. <피플…>의 경우 SBS의 <여인천하> 등과 경쟁하기에 역부족이란 것이 내부 판단이다.MBC는 ·<미디어비평>··<전파견문록> 등의 시간대를 이동배치 했는데, (일 밤 11시25분)·<전파견문록>(월 저녁 7시25분)의 시청률이 소폭 상승한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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