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아침 열린 KBS본부 집회에 참석한 엄경철 KBS본부 전 위원장은 철야농성 이유에 대해 “파업 20일째를 넘기면서 좀 더 진정성 있는 싸움을 해야겠다는 고민 속에서 철야농성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징계는 지난 6일부터 시작한 KBS본부 파업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엄 전 위원장은 “지난 주말 징계자들 회의에서 아직 쌀쌀하지만 밖으로 나와 진지를 만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김인규 사장이 출퇴근하면서 지나치는 이곳에서 ‘타협할 생각이 없다’는 각오를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농성은 지난 1월 징계를 받은 KBS본부 조합원 13명이 모두 참여하되 밤에는 2명씩 짝을 지어 농성장을 지키기로 했다. 엄경철 전 위원장은 “일단 천막 농성에서 시작하지만 사태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단식, 삭발 등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KBS본부는 김인규 사장의 출근시간에 맞춰 KBS 본관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파업 22일째인 KBS본부는 26일부터 30일까지를 ‘김인규 사장 집중 타격 주간’으로 정하고 김 사장의 과거 행적 폭로와 선전전에 주력하고 있다.
27일 오후에는 1980년대 김 사장의 뉴스 리포트를 공개하고 논평하는 ‘김인규 걸작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8일에는 ‘CCTV 사찰 의혹’과 관련해 사측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노조측은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