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가 차기 사장 선임을 놓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CBS 사장 공모마감 결과 이재천 현 사장을 포함해 3명이 지원한 가운데 노조가 연임 가능성이 높은 이재천 사장을 사실상 반대하기로 선언한 것이다.
CBS에 따르면 지난 16일 사장 공모를 마감한 결과 이재천 사장과 권오성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사장은 사장추천위원회에서 후보 2명을 추천하면 오는 2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선임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내부에선 이재천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CBS 사장 임기는 3년으로 한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이 사장 연임에 반대하는 내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 사장에 대한 평가 설문을 토대로 공청회를 요구했던 언론노조 CBS지부는 “과반이 넘는 직원들에게 부적합 평가를 받은 이 사장은 공청회 요구에 대해서도 핑계를 대며 거부했다”며 “이재천 사장 불인정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CBS지부가 지난 3월 직원 24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52%가 사장의 역량이 ‘부적합했다’고 평가했다.
구용회 CBS 지부장은 “3년 연임을 꿈꾸면서 정작 직원들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사장의 모습에 비통함을 느낀다”며 “후보들에게 공청회에 참가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고 있는 재단이사회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응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