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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BS새노조 잠실 김인규 사장 자택 앞 집회

▲ KBS새노조 조합원들이 김인규 사장의 자택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PD저널
19일로 45일째 파업 중인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새노조)가 서울 잠실 아파트 단지를 찾았다. KBS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김인규 사장을 만날 수 있을까하는 기대에서 김 사장의 자택을 직접 찾아 나선 것이다.

이날 오후 7시께  잠실 아시아공원 대로변에는  수백 개의 촛불이 켜졌다. 김인규 사장에게 항의하는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은 KBS새노조 조합원 200여명은 김 사장을 기다리며 집회를 시작했다. 최근 KBS새노조가 설치한 천막 철거와 조합원 폭행 등으로 조합원들의 김인규 사장에 대한 불만이 증폭된 상태다.

이때까지 김 사장이 자택에 도착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집회 사회를 맡은 정윤섭 기자는 “(김인규 사장이) 6시 반쯤 회사를 나섰다는데 김 사장의 행적에 대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KBS직원들의 촛불시위를 벌이는 생경한 모습은 퇴근길을 재촉하는 지역주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200여명의 조합원들이 한목소리로 외쳤다.

“김인규 사장이 온 뒤부터 KBS는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했습니다. 저희도 파업하기 싫습니다. 일하고 싶습니다. 국민이 주인되는 공정방송, KBS를 되살리겠습니다.” 

▲ 김인규 KBS 사장 자택으로 알려진 잠실 소재의 한 아파트. ⓒPD저널
현상윤 PD는 “김인규 사장 집에 온다고 30년만에 나비넥타이를 맸다”며 “대통령과 권력을 감시할 수 있는 방송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KBS는 국민의 눈과 귀를 닫는 방송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성일 조합원은 “여의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선전전을 진행했는데 김인규 사장의 인지도가 형편없다”며 “김인규가 누구냐고 되묻거나 아니면 동네 망신이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자유발언을 통해 이들은 “김인규 사장은 이제 물러가야 한다”고 지역 주민들에게 호소했다.

조합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지역 주민들이 “힘내세요”, “잘합니다”라고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발걸음을 멈추고 조합원들이 나눠준 유인물을 유심히 보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여기서 왜 이러냐”고 조합원들에게 질문을 한 한 남성은 “ 김인규 사장이 이 아파트에 산다”는 답변을 듣고 전혀 몰랐다는 표정을 짓고 돌아섰다.

2시간 남짓 집회가 이어지는 동안 김인규 사장와의 깜짝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대신 사측 간부들과 송파경찰서 에서 나온 경찰들이 조합원들 옆에서 집회를 지켜봤다. 

이날 김 사장의 거주지로 알려진 아파트 주변은 조합원들이 인근에 나타기 전부터 경비가 삼엄해졌다. 김 사장이 거주하는 아파트 동 주위를 오가는 사복경찰도 눈에 띄었다.

김 사장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경비원은 이날 출입문을 막으면서 “(김인규 사장과 사모님) 모두 댁에 안계신다”며 “오늘은 입주자 외에 출입 할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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