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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주도한 집행부들 대거 징계 수순

파업 조합원에 대한 MBC 경영진의 대기발령 바람이 지역까지 불어 닥쳤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 19개 지역 지부 조합원 49명이 지난 21일과 22일 일괄 대기발령을 받았다. 이들은 서울지부 조합원들과 함께 김재철 사장 퇴진을 주장하며 100일 넘게 파업 중이다. 이번 대기발령은 지난 15일 지역 사장단회의에 따른 결정으로 알려졌다.

MBC노조에 따르면 대기발령 대상자는 지부별 노조 집행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는 대전지부 4명, 창원지부 6명, 목포지부 3명, 삼척지부 2명, 안동지부 3명, 여수지부 3명, 광주지부 3명, 울산지부 2명, 원주지부 3명, 전주지부 3명, 제주지부 3명, 진주지부 2명, 청주지부 3명, 춘천지부 3명, 충주지부 3명, 포항지부 3명 등 총 49명이 대기발령을 받았다.

강릉지부는 아직 대기발령 결정되지 않았고, 대구지부의 경우 보직간부들이 차경호 신임 사장 내정에 항의해 사퇴하며 인사위원회 자체를 열 수 없는 상황이다. 대기발령 조합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지부에서 대기발령을 받은 조합원 69명. 전국적으로 무려 118명의 MBC 조합원이 대기발령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MBC노조는 21일 성명을 내고 사측의 징계탄압을 비판했다. 노조는 “서울지역 조합원들에게 휘두른 해고, 정직, 대기발령의 더러운 칼날을 이제 전국으로 들이대고 있다”고 지적한 뒤 “정당한 길에 선 후배들에게 징계의 칼을 들이대는 당신들의 어리석은 행동을 후배들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오는 7월 2일에는 대기발령 지역조합원들에 대한 징계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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