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 클리핑] 용산 참사 다큐 ‘두개의 문’ 돌풍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MBC 파업 145일째만에 내놓은 발언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박근혜 의원은 지난 22일 MBC 사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파업이 징계 사태까지 간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노사 간에 빨리 타협하고 대화해서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박근혜 의원이 변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과 달리 사회적 현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구시대적 사고와 편가르기 논리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많다고 보도했다. 정연우 세명대 교수는 24일 “엠비씨 파업은 노사문제가 아니라 정치권력이 심부름꾼을 방송사에 보낸 데서 발생한 방송 민주화에 관한 문제이므로 당연히 정치권이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며 “박 의원이 노사간 해결 운운한 것은 본질을 모르거나 아니면 일부러 외면하려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수도권의 한 의원도 “박 전 위원장이 김재철 사장한테 힘을 실어줘 문제를 더 꼬이게 한 셈이 됐다”며 “정몽준 의원도 낙하산 문제를 지적하는데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가 설득력 없는 원론을 해법이라고 뒤늦게 내놓으니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엠비씨 문제와 관련해 “노사자율로 해결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다만 특정 프로그램이 경영진의 자의적 판단이나 정치적 이유에 의해 중단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특정후보의 캠프에 있던 분이 대선 승리 후 공영방송의 사장이 되는 구조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 <한겨레> 6월 25일자 6면 기사.
한겨레는 “박 의원의 이런 태도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보수세력이나 이명박 대통령 등 기득권층의 눈치를 지나치게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라며 “민간인 사찰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권재진 법무장관에 대해 박 의원이나 당 지도부가 형식적으로만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경향도 사설에서 “오랜 침묵 끝에 나온 견해 표명치곤 내용이 빈약했다”며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논평한 대로 여기에는 핵심이 빠져 있다”라고 지적했다.


경향은 “공정방송 회복과 MBC 김재철 사장의 비리 규명에 대한 분명한 입장 없이 대화만 강조한 것”이라며 “이는 명백한 정권 차원의 언론탄압이다. 그런 마당에 ‘노사 대화로 정상화’ 운운은 너무 한가한 인식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가 생각의 일단을 밝힌 만큼 궁금한 것은 그의 언론·방송관과 향후 방송 파업사태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한 구상 여하”라며  박 의원에게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방송장악은 자신이 상관할 일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 <중앙일보> 6월 25일자 10면 기사.
중앙 “개원 막는 청문회 이견 본질은 정수장학회 둘러싼 기싸움”

중앙일보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국회 개원 협상에서 협상‘언론사(MBC) 파업 청문회’ 문제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청문회 개최 여부를 놓고 ‘정치 불개입 원칙’(새누리당)과 ‘낙하산·비리 척결’(민주통합당)을 명분으로 찬반 입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진짜 속내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던 ‘정수장학회’ 문제가 본질이라는 것”이라고 분석을 내놓았다. 중앙 10면 기사다.
 
 중앙은 “새누리당이 청문회를 열면 MBC 지분을 갖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고 대선을 앞두고 박 전 위원장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거라고 본다”며 “새누리당 관계자는 ‘민주통합당이 결국은 청문회 동안 정수장학회 문제로 초점을 돌려 박 전 위원장에게 상처를 주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라고 보도했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은 중앙과의 통화에서 “MBC노조 측에 확인한 결과 ‘노조도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지 반드시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건 아니다. 파업이 국회 파행의 원인이 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했다”며 “민주당이 왜 그리 청문회를 고집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중앙은 전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상임위원장 수도 10(새누리당) 대 8(민주통합당)로 우리가 양보하고 (야당이 요구하던) 3개 상임위원장(문방위·국토해양위·정무위) 자리도 다 양보했는데 새누리당이 언론사 파업 청문회까지 양보하라고 한다”며 “MBC노조가 (청문회를 안 해도 된다는) 그런 생각이라도 김재철 사장을 물러나게 하려면 낙하산 인사의 폐해와 비리 등을 청문회를 통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사이비 인터넷매체 지원 끊는다

기업을 협박해 광고나 협찬을 강요하는 사이비 언론 매체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종합대책반을 구성하고 강력한 대처에 나서기로 했다. <조선일보> 2면 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4일 “기업 음해성 기사를 포털에 올리거나 포털을 통해 유포시키겠다고 위협해 기업 광고나 협찬을 강요하는 사이비 인터넷 언론이 늘고 그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재단 내에 종합대책반을 만들고 언론계·학계·광고계와 협의를 거쳐 피해를 뿌리 뽑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언론재단은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되는 사이비 인터넷 매체들을 걸러내 저금리 자금 융자, 국내외 취재와 연수, 독자위원회 운영비 지원 등 각종 언론 지원사업 대상에서 원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또 작년에 발족한 인터넷신문 기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지 않는 인터넷신문사들은 지원 대상에서 빼기로 했다.

포털의 책임을 강화하는 조치도 취한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주요 포털의 편집자를 대상으로 언론의 책임과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포털업계와 학계가 참여하는 토론회와 공청회를 열어 구체적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한겨레> 6월 25일자 2면 기사.
용산 참사 다큐 ‘두 개의 문’ 돌풍

2009년 1월20일 일어난 용산참사를 다룬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문>(감독 김일란 홍지유)이 개봉 첫주부터 매진 열풍 속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겨레 2면 기사다.

지난 21일 불과 전국 16곳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24일까지 관객 5600여명을 모았다. 평일 개봉 첫날부터 서울 상영관이 매진되며 독립·예술영화 부문 ‘1일 관객수’ 1위로 출발했다. 영화를 배급한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는 “16개관에서 (하루 25차례) 상영하며, 첫주부터 매진과 동시에 5000명을 넘긴 건 독립영화사상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번주에 이 정도 개봉 규모의 독립영화로는 최단기간에 1만명을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개의 문>은 국내외 상업영화까지 통틀어 ‘네이버’와 ‘예스24’ 예매 순위에서 6위에 올랐다. 인디스페이스 쪽은 “독립영화이니까 예매하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하고 왔다가 매진된 걸 보고 돌아간 분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예매 없이 보기 힘들 만큼 흥행 영화가 된 배경엔, 우선 침착한 시선으로 용산참사를 돌아본 연출의 힘이 있다는 평가가 많다. <두 개의 문>은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숨진 용산참사 당시 영상, 경찰들의 법정 진술과 철거민 쪽 변호인들의 의견 등을 통해 참혹했던 ‘그날’을 재구성하며 국가 공권력의 폭력성을 되돌아본다. 정지영 영화감독은 “유가족의 인터뷰 등이 아니라 용산참사 공판 증언 등으로 사건의 추이를 쫓아가면서, 극영화를 보듯 사건 실체에 접근하는 독특한 작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성 짙은 영화 <도가니> <부러진 화살>이 흥행했듯, 정의에 대한 갈망과 망각에 대한 반성이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다는 분석도 있다. 인디스페이스에서 만난 관객 황지훈(29)씨는 “용산참사가 잊혀져가는 것을 마음의 짐으로 느끼다가, 이 영화가 나왔다고 해서 아는 사람 9명과 함께 보러 왔다”고 했다.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선 “진실과 마주할 힘과 용기를 준 영화”라는 평들이 올라오고 있다.

극장 개봉 비용으로 모두 3000여만원을 후원한 변영주 영화감독 등 834명의 배급위원단이 주변 사람들을 데리고 극장에 오거나, ‘트위터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인 것도 힘이 되고 있다.

 <두 개의 문> 사이트(blog.naver.com/2_doors)를 통한 단체관람 신청도 힘을 보태고 있다. 홈리스행동·국가인권위·야당 국회의원실 등에서 단체관람을 했고, 오는 30일 진보신당에선 서울 씨지브이 용산 1개관을 빌려 보기로 했다. 아이돌 그룹 제이와이제이(JYJ) 팬들도 30일 서울 인디플러스 1개관에서 단체관람을 할 예정이다.

이번주부터 상영관이 전국 21개관으로 조금 확대되지만, 온라인상에선 “복합상영관에서도 보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현재 전국 스크린 수는 1974개(2011년 기준)에 달한다.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는 “결국 씨지브이·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복합상영관들이 (상영 기회의) 문을 더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두 개의 문> 제작진은 이 영화가 용산참사 철거민 8명의 석방과, 강제진압이란 ‘진실의 문’을 여는 계기로 확산되길 원했다. 홍지유 감독은 “(구속된 철거민들의) 8·15 특별사면을 위한 시민서명과,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용산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이뤄지도록 국민적 관심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말 예능을 지배한 자’… 런닝맨

<한국일보>는 지난 24일 100회를 맞은 SBS <런닝맨>의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요즘 초등학교 운동장에선 런닝맨 놀이를 하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초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런닝맨은 출연자의 캐릭터를 잡으면서 정착했다는 평가다.

런닝맨은 소수의 마니아만을 겨냥하지 않았다. 초반에는 출연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마냥 뛰어다니는 게 신기했던 아이들이 주요 시청자였다면 아이들 뒤에서 씁쓸하게 TV를 지켜보던 아버지들도 어느 새 빨려 들어갔다.

이를 위해 제작진이 선택한 전략은 다양한 게스트 출연이었다. 아이들을 위해 축구스타 박지성을, 아저씨들을 위해 소녀시대를, 드라마 '해를 품은 달' 팬들에게는 한가인을 선물했다. 마음 먹은 게스트는 모두 모셔왔으니 '섭외의 제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했다.

100회까지 출연한 게스트만 줄잡아 129명. 거의 매회 새로운 게스트가 참여하다 보니 런닝맨 규칙이나 놀이방식도 간단하게 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자칫 복잡할 수도 있는 게임 규칙을 단시간 반복학습으로 게스트들에게 알려줬고, 따라서 처음 보는 시청자도 금세 이해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특정 건물이나 장소에 대한 간접광고 논란과 게스트들의 홍보성 의도가 다분히 엿보이는 멘트 등은 옥의 티라는 지적도 있다.

런닝맨의 인기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들어 시청률이 15% 이하로는 거의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고정팬이 탄탄한데다 참신한 시도도 해볼 요량이기 때문이다. 조 PD는 "시민들이 즉흥적으로 게임에 참여하는 기회를 늘리고 고령층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골적인 신동엽 ‘19금’ 콩트쇼 통했다
 
23일 밤 11시 방송된 ‘SNL 코리아 시즌2’(tvN)에 출연한 신동엽은 아슬아슬하면서도 유쾌한 콩트쇼를 선보였다. ‘19금(禁)’을 표방하는 프로그램답게 성인 시청자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중앙 26면 기사다.

신동엽은 “온 가족이 함께 보지 못하는 프로그램에 내가 출연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며 능청맞게 쇼를 시작했다. ‘야한 남자’라는 자신의 캐릭터를 100% 활용했다. 변태 골프 강사로 등장한 ‘골프 아카데미’에서는 특별 출연한 홍석천과 함께 에로틱한 자세로 강습을 펼쳤다.

절정은 미팅 프로그램 ‘짝(SBS)’을 패러디한 재소자 특집 ‘쨕’이었다. 신동엽은 도박을 하다가 붙잡힌 스님을 연기했다. 그는 “형상이 있는 건 다 허망할 뿐”이라며 모든 것을 해탈한 듯 말하면서 자신과 짝이 된 여성에게 음탕한 눈길을 보낸다. 목탁을 두들기며 “자고 싶다. 자고 싶다”고 염불을 외우는 대목은 공중파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신동엽표 B급 코미디’의 정수였다.


신동엽은 그동안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1996) ’에서는 치질 수술로 중요부위를 감싸며 고전하는 연기를 펼쳤고, ‘신동엽, 김원희의 헤이헤이헤이(2003)’에서는 각종 변태 캐릭터를 시도했다. 최근 섹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그의 ‘섹드립’도 만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사의 품격(SBS)’ ‘로맨스가 필요해2(tvN)’ 등 요즘 TV에선 과거에는 입에 담기 어려웠던 성담론이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

이런 면에서 신동엽이 ‘SNL 코리아’에 출연한 것은 그 시점이 절묘했다. ‘SNL’은 강도 높은 정치 풍자와 섹스 코미디를 선보이며 37년째 방송 중인 미국 NBC의 TV쇼다. 사실 올초 방송된 ‘SNL 코리아 시즌1’은 구성은 ‘SNL’이었지만, 한국적 수위를 조절하느라 내용면에선 다소 싱거웠다. 제작진이 본격적으로 ‘19금 방송’을 내건 이번 실험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