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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방문진 이사들 해임 공감하면 8월 중 일사천리

▲ 김재철 MBC 사장
김재철 MBC사장의 ‘8월 해임’에 대한 정치권의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이사 임기만료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 사장에 대한 임면권이 있는 새 방문진 이사들이 8월초 선임돼 김 사장 해임안을 통과시키게 되면 MBC는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MBC 안팎에서는 오는 8월 7일 현 방문진 이사들의 임기만료 시점을 ‘해임 국면’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방문진 이사들은 김재철 사장을 해임할 의지가 없는 상황이다.

이사진 교체 시점은 김재철 사장을 해임시키기에 절묘하다. 유력대권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입장에선 ‘이사진 교체 이후 해임’이 큰 잡음 없이 MBC파업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일 수 있다. 얼마 전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의 발언에선 이 같은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정영하 MBC노조위원장도 “방문진 이사가 바뀌는 8월에 사장을 퇴진시키는 게 자연스럽다는 이야기가 (정치권 내부에서)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여야가 ‘김재철 사장 해임’에 동의한다면,  첫 방문진 이사회를 8월 8일경 개최해 신임 이사장을 호선하고 곧바로 해임안건을 상정해 일주일 뒤인 8월 14일이나 16일 임시이사회에서 해임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현재 가늠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로는 광복절 다음날인 16일이 김 사장 해임시기로 유력해 보인다. 8월 16일은 공교롭게도 MBC노조가 파업 200일을 맞는 날이다.

물론 여전히 정치권의 변수가 있어 시기를 장담하긴 이르다. 절차적 해임 시기는 일정상 더 늦춰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방문진 관계자는 “김재철 사장 거취를 두고 일방적인 얘기들이 들려와 (임기를 채우기가) 쉽진 않을 수도 있다”며 “다들 8월에 바쁠 것을 각오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노조 입장에선 김 사장의 8월 사퇴가 가닥이 잡히더라도 해임이 확정될 때까지 대오를 유지하는 게 유리한지 파업을 접고 먼저 올라가는 게 유리한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 집행부 머리가 복잡하다. 조만간 복귀할거라면 올림픽 이전에 복귀하자는 사내 여론 또한 무시할 수 없다.

MBC노조는 이미 대세가 기운 상황에서 김재철 사장이 명예롭게 자신의 과오를 정리하고 사퇴하길 바라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김 사장은 지난 27일 ‘조합원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저는 반드시 제게 주어진 임기가 다할 때까지 MBC와 시청자를 위해 봉직할 것”이라며 사퇴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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