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새노조 업무 복귀 이후 첫 공방위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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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토론’ 주제 편향적” 지적에 사측 안건 거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의 업무복귀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공정방송위원회(이하 공방위)가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에 대한 사측의 안건 거부로 파행을 겪고 있다.

KBS새노조는 28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사측이 <생방송 심야토론> 아이템 선정 문제에 대한 안건을 납득할 수없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며 공방위 파행의 책임을 길환영 부사장에게 따졌다.

KBS 새노조에 따르면 최근 노사는 7월 초에 ‘대통령 라디오 주례연설’과 ‘<생방송 심야토론> 아이템 선정 문제’를 공방위에서 다루기로 했다. 그런데 사측에서 “<심야토론> 아이템 선정이 편향적이라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으며 안보 문제를 정치적 쟁점화 하는 것은 국가 이익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심야토론> 안건을 받을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는 것이다.

노측은 최근 방송된 <심야토론>의 주제가 지나치게 북한과 통합진보당 사태에 쏠려 정파적이라는 지적이다. KBS 토론 프로그램인 <심야토론>에서 최근 2개월 동안 ‘북한의 위협,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4월 28일), ‘위기의 진보, 어떻게 볼 것인가?’(5월 12일), ‘종북세력 국회입성 논란, 어떻게 볼 것인가?’(5월 26일), ‘북한인권법 논란, 쟁점은?’(6월 9일) 등 북한과 통합진보당과 관련된 주제가 격주로 나갔다. 5월 26일 방송에선 당시 패널로 나온 전원책 변호사가 ‘김정일과 김정은은 ‘X새끼’라는 욕설을 해  제작진이 사과하는 일까지 있었다.

KBS새노조는 “지난 4,5월 사이에 사회적 논란이 됐던 미국산 소고기 문제와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는 애써 외면하면서 진보정당의 갈등과 북한 관련 아이템은 격주로 다루는 세심함을 보이고 있다”며 “노조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공방위 회의장에서 조합 대표들을 설득하면 된다”라고 공방위 개최를 촉구했다.

이어 사측이 안건을 거부한 배경에 대해 “이미 오래전부터 다큐멘터리국 PD들 사이에선 <심야토론> 아이템과 출연자를 담당 CP,EP와 길 부사장이 함께 논의해 결정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토론 주제를 두고 간부와 부사장이 전화통화를 하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라고 주장했다.

새노조는 사측에 “말도 안되는 사유로 공방위를 회피하지 말고 예정대로 조합이 제시한 안건으로 공방위를 열어야 한다”며 “결과를 무시한다면 길 부사장을 공방위 파행의 주범으로 심판할 수 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공방위 건에 대해선) 할말이 없다. (KBS새노조 성명에) 있는 그대로다”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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