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이 제기한 손해배상액 195억원은 올해 MBC 광고손실액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은 지난 6월 22일 회사특보를 통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광고매출액이 전년대비 198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시 경영진은 “파업에 따른 MBC의 광고손실액이 경쟁사인 KBS와 SBS에 반사이익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3일 특보에서 “파업으로 매달 인건비 30억원을 고스란히 보존해 파업 돌입이후 지난 다섯 달 동안 무려 150억원의 예상 밖 흑자 요인이 발생한 점, 파업 불참자에다 사실상의 대체 인력을 무분별하게 투입함으로써 프로그램 결방을 비롯한 타격이 적었던 점 등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MBC 경영진이 청구한 195억원 손해배상청구액은 한국언론사에 유례가 없는 액수로, 대규모 사업장인 금호타이어(179억원) 나 현대자동차(100억원) 사측에서 파업 당시 노조에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액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사회적으로 파업사업장 노조집행부에 대한 손배소 청구는 사회적 약자의 발언권을 봉쇄하는 것이란 지적이 있다.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은 이제 언론사에 악명을 남기는 것으로 모자라 한국 노동운동 탄압의 역사까지 새로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호회 민주노총 대변인은 “사측이 언론의 공공성을 위한 파업을 사법적으로만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노조 집행부에 대한 징계와 손해배상 청구, 재산가압류는 노동권에 대한 근본적인 침해”라고 지적했다.
경영진은 이번 손배소가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진숙 MBC기획홍보본부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 사상 최고 매출과 방송 3사 기준 최고시청률, 최고영업이익을 내는 게 확실한 상황에서 사상 최장기 파업으로 회사에 끼친 피해를 생각하면 195억원이란 수치조차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노조가) MBC를 추락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