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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격차 확대·한반도 정세악화 등 핵심현안 간과대하 사극 앞세운 시청률 경쟁 매몰 우려

|contsmark0|2002년을 맞이하여 kbs, mbc, sbs 등 3사가 발표한 ‘2002 10대 기획’이 화려한 선언적 문구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선거’, ‘디지털’ 등 이벤트성 기획에만 몰두한 채 내실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경제악화와 뉴라운드 출범으로 인한 시장개방, 미국의 전쟁선포로 인한 한반도의 위기 등 대내외적인 주요 현안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contsmark1|3사가 발표한 ‘10대 기획’에는 월드컵, 선거, 중국, 사극, 디지털 등이 공통 키워드로 포함돼 있다. 올해 가장 굵직한 이슈라 할 수 있는 월드컵, 선거에 대해 3사가 물량투입을 하고 있으며, wto 가입으로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중국에 관한 특집 프로그램을 앞다퉈 편성했다. 또한 본격적인 디지털 방송을 맞아 3사는 서로 ‘디지털을 선도한다’는 기획을 공통으로 내세우고 있다.
|contsmark2|그러나 이런 선언적이고 물량 위주의 기획이 3사의 10대 기획을 대표하고 있는 반면 노동자·농민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배제돼 있고,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민족 동질성 회복 등의 과제가 간과되어 있다.
|contsmark3|특히 뉴라운드 출범으로 인해 발생하는 농촌의 위기에 대해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최근 미국 부시 대통령이 올해를 ‘전쟁의 해’로 선포하면서 한반도 전반에 위기의식이 대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통일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없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contsmark4|이와 함께 3사가 제시한 기획 중에는 기획의도와 다르게 내용이 지나치게 부실한 경우도 지적됐다. kbs가 21세기 리더십의 모형을 제시한다고 기획한 ‘21세기 리더십 탐구-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경우 고르바초프, 나카소네,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등의 인물들을 선정해 놓아 국민의 안목에 별반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contsmark5|이에 대해 한 현업인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세계적 지도자들과의 대담을 통해 국민들이 올바른 지도자상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kbs가 선정해 놓은 인물들은 이미 구시대의 낡은 인물이 되었거나 군국주의를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등 인물선정이 부적절한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contsmark6|mbc나 sbs도 ‘희망과 활력을 주는 mbc’,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기획 아래 제시된 프로그램들이 자연다큐멘터리나 드라마 정도에 그쳐 선언적 문구에만 그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contsmark7|아울러 3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하 사극 제작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해 <여인천하>, <태조왕건> 등으로 시청률 상승에 재미를 본 각 사는 현 시점에서 왜 대하사극이 필요한가에 대한 뚜렷한 명분도 없이 올해도 경쟁적으로 사극 제작을 크게 홍보하고 있어, 방송 스스로가 시청률 지상주의로 매몰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contsmark8|이에 반해 8대 기획을 발표한 ebs는 비교적 현실 가능한 기획들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ebs는 신나는 학교 만들기, 어린이·청소년의 방송참여 확대 등을 통해 교사·청소년·학부모가 하나 되는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청률에 구애받지 않는 ‘ebs 만족도 지수’를 개발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contsmark9|조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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