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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집행부만 파업하는 것처럼 흑색선전” 비판

MBC경영진이 19개 지역MBC지부의 파업참여 조합원 수를 축소 조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영진은 지난 4일 회사 특보에서 전체 지역 조합원 941명의 22%에 해당하는 204명만이 현재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보는 이날 대구MBC 차경호 사장이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에 출근을 못하다 지난 3일 첫 출근에 나선 사실을 강조하며 “대구MBC는 4일부터 집행부 12명을 제외하고 모두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는 5일자 특보에서 “노조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19개 지부의 파업 참가자는 일일 평균 521명, 파업참가율은 55%를 넘었다”고 반박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3일 모 지역 지부는 38명의 조합원 중 20여명이 인근 지역에서 서명전을 진행했고, 또 다른 지역지부도 50여명의 조합원 중 30여명이 인근 관광지에서 서명을 벌였다.

MBC노조는 “차경호의 출근을 허용한 대구지부도 사장의 출근만 허용했을 뿐 파업 수위는 낙하산 사장 선임 이전과 동일하게 가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권창모 대구MBC지부장은 5일 <PD저널>과의 통화에서 “현재 기자협회, PD협회 등이 공정방송 방안을 놓고 회의 중이며 조합원 61명은 사내 대기 상황이다. 업무복귀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창모 지부장은 이어 “차경호 사장은 직원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반드시 지역에서도 자율경영과 공정방송을 실현해 내겠다고 공표해 사장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밝힌 뒤 “차경호 사장 건과는 별도로 김재철 사장 퇴진 투쟁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MBC지부 61명 조합원은 얼마든지 다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경영진의 업무복귀 예고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MBC노조는 “경영진은 대구MBC 집행부만 파업을 이어갈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며 경영진의 이번 행보를 두고 “파업 중인 서울과 지역, 각 지부 사이를 이간시키려는 흑색선전”이라 주장했다. 지역MBC지부는 김재철 사장 구속수사촉구운동으로 확보한 61만 명의 서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서명을 확보하는 등 서울MBC지부와 함께 적극적으로 사장 퇴진운동에 나서왔다.

한편 회사 특보에 따르면 본사인 서울MBC지부의 경우 지난 2월 9일부터 7월 2일까지 업무에 복귀한 인원은 모두 5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보도본부 20여명, 드라마본부 10여명 등으로 알려졌다. 현재 파업 중인 MBC노조 조합원은 770여명 가량으로, 전체 서울지부 조합원의 약 80%에 해당한다. 파업 참여 조합원은 파업 돌입 이후 보직간부들의 노조 가입 등이 이어지며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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