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사고·조작으로 얼룩진 MBC 올림픽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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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전문 조합원 모두 배제…“예견된 결과”

파업 종료 이후 런던올림픽 중계로 재기를 노렸던 MBC가 연이은 방송 사고와 논란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이를 두고 MBC노조 파업에 참여했던 스포츠 전문인력들이 이번 중계방송에서 배제되면서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개막식 중계부터 시작된 MBC 올림픽 중계 논란은 ‘배수정의 ’영국인‘ 발언’, ‘박태환 선수 인터뷰 논란’, ‘양승은 아나운서 의상 문제’ 등 하루에 한두번꼴로 터져나오고 있다. 31일엔 뉴스 조작 의혹까지 제기됐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31일 민실위 보고서는 “지난 27일 <뉴스데스크>에서 구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한 생방송 서비스 소식을 알리면서 자사 뉴미디어뉴스국을 다른 사무실인 것처럼 사실을 조직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번 사건은 ‘김재철의 치적에 조그마한 흠집도 낼 수 없다’는 보도본부 간부들의 강박관념 때문에 벌어진 참사”라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사측이 올림픽 보도에 집중하고 있지만 부실 보도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며 “참담하다”고 평했다.  MBC 노조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개막 이후 <뉴스데스크>는 올림픽 보도에 일반 뉴스(18꼭지)보다 3배가량 많은 59꼭지를 할애했다.

하지만 지난 29일 유도 66㎏급 조준호 선수에 대한 판정 번복 기사를 누락하는 정작 중요한 뉴스를 빠뜨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MBC 노조는 지적했다. 또 런던 현지 진행을 맡고 있는 양승은 아나운서의 의상 논란과 관련해 “보도책임자들이 앵커의 튀는 복장을 제재하지 않아 쓸데없는 논란을 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연이은 사고의 배경 원인에 대해 MBC노조 측은 파업 여파로 분석하고 있다. MBC는 현지 해설위원, 캐스터 등을 비롯해 111명 규모로 현지 방송단을 꾸렸지만 MBC노조 파업에 참여했던 스포츠 전문인력들은 모두 빠졌다.

MBC 노조 관계자는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 인력을 배제하고 대체인력들로 런던올림픽 중계를 하다보니 사고와 실수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며 “예컨대 박태환 선수 인터뷰의 경우, 박 선수와 친분이 있고 수영 룰을 숙지한 기자였다면 질문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MBC 관계자는 “장기 파업의 여파는 이번 올림픽 중계에도 일부 영향을 끼치겠지만 중계과정에서 부주의로 발생하는 실수까지도 그렇게 비춰지는 것 같아 당혹스럽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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