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지난 2011년부터 <한국 한국인> 진행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KBS 이사로 내정된 이후에도 프로그램 MC로 활동하고 있다.
KBS내부에서는 KBS 이사와 KBS 프로그램 진행자를 겸직 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KBS PD협회와 아나운서협회를 비롯한 7개 직능단체들은 21일 공동성명을 내고 “KBS최고 의결기관이라면 방송법이 갖고 있는 기본정신과 법 조항의 취지를 이해하고 삼가는 자세를 가짐이 옳다”며 “그런데 이사직과 방송 MC를 병행하겠다며 작금의 사태를 유발하는 것은 이미 방송 역사의 퇴행을 의미한다”라고 주장했다. 프로그램 MC의 겸직을 제재하는 내부 규정은 없지만 KBS 이사와 KBS간 거래를 금지한 방송법 취지에 따라 겸직을 포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현재 이 교수는 오는 25일 방송되는 <한국 한국인> 녹화까지 마친 상태다. <한국 한국인> 다음 방송일이 KBS 이사진의 임기가 시작되는 9월 1일이어서 이 교수가 다음 녹화까지 참여하게 되면 사실상 KBS이사와 프로그램 MC를 겸직하게 된다.
이병혜 교수는 “아직 이사가 된 것도 아닌데 있지도 않을 일을 가지고 (MC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KBS이사가 프로그램 진행을 못한다는 법도 없지만 내부 정서도 감안해 결정을 내리겠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KBS는 오는 22일 MC 선정위원회를 열어 프로그램 진행자가 KBS 이사를 병행할 수 있는 여부를 판단한 뒤 <한국 한국인> 후속 MC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