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 아이템 ‘불방’ 시키더니 PD 징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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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생방송 금요와이드’ 제작진 인사위 회부

MBC경영진이 <생방송 금요 와이드>(이하 <금요 와이드>)의 담당 PD 명을 보고 누락과 지시 불이행을 사유로 들어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담당 부장이 <금요 와이드> 방송 당일(24일) 아이템 편향성을 지적하며 해당 꼭지를 불방 조치시킨데 이어 MBC경영진이 제작진에게 징계의 화살을 돌려 향후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인사위에 회부된 이영백 선임 PD와 취재를 담당한 김정민 PD는 <금요 와이드> ‘이슈 클로즈업’ 코너에서 자동차 부품업체 ‘발레오만도’의 노동 인권 탄압 실태를 다뤘다. 이들은 “노사의 대립 문제를 다룬 게 아니라 노동자의 인권까지 탄압하는 비상식적인 상황을 다룬 아이템”이라고 밝혔지만 끝내 해당 꼭지가 방송 당일 불방 조치됐다.

▲ 지난 8월 24일 불방 조치된 MBC <생방송 금요 와이드>의 ‘파업이 끝나고 난 뒤’ 방송 화면. ⓒMBC노조

이들의 인사위 회부 사유는 보고 누락과 지시 불이행이다. 김정민 PD는 “황당하다. 통상적인 제작 절차에 맞춰 진행해왔다. (이번 방송도) <금요 와이드>가 1회부터 63회까지 제작해왔던 것처럼 벗어난 것 없이 고스란히 밟아온 제작 과정을 두고서 절차적으로 딴지를 건 게 아니냐. 지시 불이행은 거짓말”라고 토로했다.

담당 부장은 앞서 “방송이 편파적이고 사측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의견을 다루고 있다”고 밝혔고 지난 27일에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담당 PD들이 허위보고를 했기 때문에 방송 불가 판정을 내렸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담당 부장이 지난 27일 이들 PD들에게 프로그램에서 빠지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에는 징계 수순까지 공식화해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마 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은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담당 부장이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현장 파악도 못하고서 오히려 조합원에게 업무를 제대로 안했다는 식으로 징계를 내리겠다는 처사로 보인다. (이번 인사위 회부는) 그 자체로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MBC 사측 관계자는 “(담당 PD들이) 인사위에 회부된 사실이 맞다. 인사위가 열린 뒤 징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인사위원회는 오는 9월 10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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