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편성제작본부장 사실상 ‘불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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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94% “공정방송 실현 의지 문제 있다”

▲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백종문 MBC 편성제작본부장이 위기에 처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정영하, 이하 MBC노조)가 지난 8월 29일~9월 4일 편성제작본부 조합원 174명을 대상으로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의 ‘공정방송 실현 의지’에 대한 의견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94%(투표율 86.1%)가 “문제 있다”(140표)고 답했고, “문제없다”는 5%(8표)에 그쳐 불신임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BC노조는 이번 의견조사를 토대로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의 해임을 사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MBC노조는 백종문 본부장이 시사제작국, 교양제작국, 스포츠제작국 등을 총괄하는 보직자로서 최근 벌어진 방송 파행 등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백 본부장은 MBC의 대표적인 시사 교양 프로그램 <PD수첩>, <불만제로>가 줄줄이 결방 또는 파행을 겪고 있는데도 그동안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또 교양제작국에 속한 <생방송 금요와이드>의 경우 노사 인권 탄압 사례를 담은 꼭지를 아이템 편향성을 들어 당일 불방 조치와 더불어 제작진을 인사위원회 회부시켜 징계에 나서는 등 논란을 가중시켰다.

지난 4월 파업 기간 중 갑작스런 조직개편 과정에서 편성국장에서 편성제작본부장으로 선임된 백 본부장에 대한 내부의 시선은 싸늘했다. 내부 구성원들의 여론 수렴 없이 편성과 제작을 합쳐 편성제작본부로 조직 개편한 것에 더해 ‘친(親) 김재철 인사’로 평가받는 백 본부장이 자리를 맡자 ‘시사교양 프로그램 죽이기’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이번 결과는 조만간 회사에 공문을 통해서 전달할 예정”이라며 “(내부 구성원들이)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기 때문에 MBC노조는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에 대한 해임 요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노조는 공정방송 실현을 위한 제도적 장치로 편성, 보도, 제작 관련 본부장의 보임 1년 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해당 본부장의 공정방송 실현의지에 대해 의견조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한 단체협약에 따라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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