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회사 노사갈등 현수막 철거 안한 관할구청 비판”…기자협, 보도국장 사과 요구

OBS 대주주의 입맛에 맞춘 뉴스가 저녁 메인뉴스 시간에 보도돼 공정성 시비에 불이 붙었다. OBS 기자들은 독립성이 훼손됐다며 보도국장의 공식사과와 책임을 요구하고 나서 OBS 내부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OBS는 지난 14일  <OBS 뉴스M> 20번째 꼭지로 ‘불법현수막 가려가며 철거 논란’ 리포트를 보도했다. 해당 뉴스는  관할구청이 생계형 불법 현수막은 조속히 철거하면서 노조의 현수막 철거는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지난 14일 에서 방영된 ‘불법현수막 가려가며 철거 논란’ 리포트 화면 중 일부. ⓒOBS

이에 대해 OBS 기자협회(회장 김성수)는 최근 OBS 대주주인 영안모자가 대우자동차판매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해고자들이 천막농성을 벌이자 이를 의식해 해당 보도가 나간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지난 17일 OBS기자협회의 성명에 따르면 대주주인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은 외국 바이어들이 참석하는 대우버스 신차발표회에 앞서 현수막을 제거할 수 있는 방안을 OBS 경영진들에게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논란이 된 리포트는 통상적인 제작과정에서도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 기자협회장은 “해당 아이템은 당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열린 공식 편집회의에서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며 “보도국장은 사주에 대한 충성을 위해 보도국 운영의 기본 원칙마저 철저히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OBS기자협회는 17일 긴급 총회를 열어 오는 21일까지 보도국장의 공식 사과와 책임이 없을 경우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OBS노조도 이번 사태의 진상을 묻기 위해 OBS사측에 오는 20일 공정방송위원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김용주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 지부장은 “리포트 자체가 형식과 내용면에서 매우 불공정하다. OBS가 공영방송의 기치를 걸고 여기까지 왔는데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공방위에서) 대표이사와 국장에게 외압설 의혹의 진상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학균 보도국장은 “불법 현수막 철거를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처리되지 않았다는 건 보도에 속하는 아이템”이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한 뒤 “노동문제가 아닌 행정기관의 이중 잣대가 핵심인 리포트라 (해고자들의) 반론권을 넣을 사안이 아니었다”며 리포트의 편향성 지적에 반박했다.

이어 김 보도국장은 “OBS의 대주주인 영안모자가 나오니까 해석들이 분분하다. 이번 리포트가 OBS의 1대 주주에게 엄청난 이익을 구현하는 일이 아니다. 불법 현수막을 떼고 안떼고 이미지만 남는 것”이라고 외압 의혹을 일축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