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급상승한 안철수, 박근혜 재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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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클리핑]문재인도 박 후보와 양자대결서 약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안 원장은 지난 19일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국민의 열망을 실천해내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안 원장의 출마 선언으로 18대 대선은 안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간 3강 구도로 짜여졌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초반 대선 판도는 혼전세다. 박 후보의 지지도는 주춤한 반면 문 후보와 안 원장은 급상승하는 등 세 후보의 지지도가 출렁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문 후보가 양자 대결에서 박 후보를 처음으로 앞질러 눈길을 끌었다. 야권 단일 후보 경쟁에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의 19일'출마 이벤트 효과' 에 힘입어 상승했기 때문이다. 요동치는 판세는 국민 대이동으로 민심이 섞이는 추석 연휴를 거치며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일보> 9월 20일자 2면 기사.
jTBCㆍ리얼미터가 18,19일 실시한 조사에서 양자 대결을 붙인 결과 문 후보는 48.1%를 얻어 박 후보(42.3%)를 5.8%포인트 차이로 추월했다. 리얼미터의 14,17일 조사에선 박 후보(47.8%)가 문 후보(43.9%)보다 오차범위(±2.5%포인트) 내에서 우위를 보였으나 며칠 만에 뒤집힌 것이다.

YTNㆍ아산정책연구원ㆍ리서치앤리서치(R&R)가 16~18일 실시한 양자 대결 조사에서는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도가 각각 46.8%와 42.6%를 기록해 박 후보가 약간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R&R의 직전 조사(15~17일)에서 박 후보(47.6%)가 문 후보(40.7%)를 6.9%포인트 차이로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문 후보의 추격세가 뚜렷하다. 문 후보는 16일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후 '컨벤션 효과'를 누린 반면 박 후보는 역사인식 논란과 홍사덕 전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박 후보와 안 원장도 양자 대결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리얼미터의 18,19일 조사에서 안 원장은 48.3%를 얻어 박 후보(42.5%)를 5.8%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박 후보(47.4%)가 안 원장(44.2%)에 오차범위 내의 우위를 보였던 리얼미터의 14,17일 조사 이후 박 후보 지지도는 내려앉은 반면 안 원장은 상승한 결과다. R&R의 16~18일 조사에선 박 후보가 46.3%, 안 원장이 45.1%를 기록했다.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둘러싼 양자 대결에선 문 후보와 안 원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의 18,19일 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원장의 지지도는 각각 39.0%와 38.8%였다. 리얼미터의 14.17일 조사에선 문 후보(44.9%)가 안 원장(34.0%)을 10.9%포인트 차로 앞서 있었다.


▲ <한겨레> 9월 20일자 3면 기사.
안, ‘단일화 블랙홀’ 경계

안 원장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야권 후보 단일화’였다.

안 원장은 즉답을 피하는 대신 단일화의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첫째,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 둘째, 국민들이 그것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이 두가지 조건이 갖춰지지 못한 상황에서는 단일화를 논의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단일화의 시한과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시한을 못박는 것은 아니고, 방법을 논하긴 이르다”며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 혁신, 국민들이 그에 정말 동의할 수 있느냐 그걸로만 판단하겠다. 진정한 변화와 새 시작을 원하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한겨레>는 “안 원장은 이날 ‘단일화’의 공을 다시 코트 너머 문 후보와 민주당에 넘긴 것 같다”며 “당분간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 쇄신을 중심으로 한 나름의 정치 행보를 하고, 안 원장도 자신이 약속한 정책 경쟁 행보를 벌이며 단일화의 조건이 성숙될지를 지켜보자는 제안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엔 출마선언을 하자마자 단일화 논의에 들어갈 경우 여타의 의제들이 ‘단일화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면서 안 원장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드러낼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안 원장이 이날 박근혜·문재인 후보와의 선거 쇄신을 위한 3자회동을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한겨레>는 “당분간은 3자가 정립하는 3자 대결 구도 속에 지지율 경쟁을 펼치자는 제안이어서 단일화 논의를 배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일단 문재인 후보는 이에 호응함으로써 안 원장과의 단일화 기반을 넓혀두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새 정치에 기여” 환영

안 원장의 대선 출마를 바라보는 여야의 속내는 복잡하다. 새누리당은 안 대선 후보가 선명한 정권교체론보다 일단 중립적인 ‘정치쇄신’ 문제를 들고 나온 점에 주목했다. 민주통합당은 야권 단일화의 미래에 무게를 실었다. <경향신문> 9면 기사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말을 아꼈다. 박 후보는 이날 경남 사천의 수해피해지역 방문에 동행한 기자들의 안 후보 출마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도 “아직 내용을 잘 몰라서…”라고만 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이 정치쇄신을 원한다는 문제 인식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선후보의 인식과 같은 만큼 선의의 정책경쟁으로 승부를 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신 “안 원장이 ‘독자노선을 유지할 것이냐’는 물음에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 구구한 정치공학적 억측이 나와 선거판이 혼탁해지는 등 정치쇄신이 아닌 정치퇴행적 현상이 나오지 않게 안 원장이 유념해주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문 후보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이 야권 성향의 당 밖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향후 야권 단일화를 향한 기대와 압박을 병행했다. 문 후보는 진선미 대변인을 통해 “국민이 염원하는 정당의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이뤄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존 정치가 보였던 모습과는 다른 좋은 경쟁, 아름다운 경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새로운 변화는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을 막고, 정권교체를 해냄으로써만 가능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안, 높은 검증의 벽 넘을까

대선 무대에 오른 안 원장에게 혹독한 검증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아침신문들은 안 원장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판자촌 ‘딱지’ 매입 및 전셋집 거주 논란, 안랩 신주인수권부사채 헐값 인수 및 안랩의 투자 은행 대상 뇌물 제공 의혹, 포스코와 사외이사 시절 특혜 의혹과 ‘거수기’ 논란 등이다.

하지만 단란주점 출입 논란을 제외하고 여자 및 건강 문제와 관련된 소문들 중에 현재까지 사실로 확인된 것은 없다. <한국일보> 5면 기사다.

증권가 등에서 안 원장이 특정 유흥주점의 여사장과 특별한 관계라는 소문도 퍼져 나갔다. 이에 대해 안 원장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최근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제기한 안 원장의 내연녀 소문도 불거졌지만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일간지 기자는 인터넷 매체를 통해 "내가 취재한 결과 안 원장의 내연녀라고 지목된'목동에 사는 음대 출신 30대 여자'는 안랩 직원의 부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이 서울대 교수로 영입된 뒤 자신이 타던 회사차를 회사에 반납했고, 이후 회사는 반납된 차를 안랩 소속 직원에게 매각했는데 해당 직원 부인이 번호판을 그대로 유지한 채 그 차를 이용하고 목동에 있는 교회 성가대원으로 활동하면서 비롯된 소문이라는 것이다.

'안 원장이 간염을 앓았을 정도로 간이 좋지 않은데 간경화로까지 악화됐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에 대해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15년 전 간염에 걸린 것 때문에 그런 소문이 도는 것 같다"며 "지금은 너무 건강하다"고 말했다.

▲ <한겨레> 9월 20일자 25면 기사.
“‘넝쿨당’ 차윤희, 처음부터 김남주 생각하고 만든 캐릭터”

시청률 45.3%까지 기록한 ‘국민 드라마’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지난 9일 종영했다. 드라마 성공을 이끈 박지은 작가는 “‘밥도 안 먹고 본다’, ‘주말에 이 드라마 보는 낙에 산다’는 등의 말을 들으면 정말 신기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한겨레> 25면 기사다.

<넝굴당> 성공의 비결로는 등장인물들의 생동감 있는 모습이 우선 꼽힌다. 박 작가는 특정한 목적의식에 맞춰 얘기를 풀어나가기보다는 극 중 인물들이 “성격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편이다. 박 작가는 “캐릭터들이 만나 부딪히면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뜨지 못했던 배우 이희준 등은 <넝굴당>에서 톡톡 튀는 연기로 새롭게 주목받기도 했다.

박 작가는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이미지가 강하면서도 본질적으로 따뜻한 인물인 주인공 차윤희는 처음부터 김남주를 염두에 두고 쓴 캐릭터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함께했던 앞선 두 작품에서도 김남주는 당당한 여성을 상징하는 역으로 그려졌다. 박 작가는 “호흡도 잘 맞는 점은 기본이고, 김남주씨가 가진 면을 차윤희에 많이 살렸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의 단골 소재였던 고부 갈등도 <넝굴당>에서는 시가를 뜻하는 ‘시월드’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키며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 이 드라마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며 가족 드라마의 새 전범을 만들었다는 평가에 대해 그는 “제 의도를 떠나 좋은 해석을 해주는 분이 많아 고마웠다”고 했다. 그는 성공을 거둔 자신의 작품처럼 “밝고 재미있는 스타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를 즐겨 본다고 했다.

SM, 장동건까지 영입

강호동·신동엽을 전격 영입해 화제를 모았던 SM엔터테인먼트(대표 프로듀서 이수만)의 계열사 SM C&C가 19일 톱배우 장동건·김하늘·한지민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에이엠이엔티를 흡수합병하고, 인기 개그맨 김병만·이수근과의 전속 계약 사실까지 발표하자 '연예계 공룡 SM'이 가져올 파장에 대한 연예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선일보> 27면 기사다.

SM C&C는 이날 ㈜에이엠이엔티 합병을 알리면서 "이번 결정으로 드라마를 포함한 아시아 영상 콘텐츠 제작 사업 및 글로벌 연기자 매니지먼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엠이엔티는 장동건이 100% 지분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119억3200만원, 순이익 4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SM C&C 관계자는 김병만·이수근의 영입에 대해선 "두 사람은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통할 만한 능력을 갖춘 개그맨"이라며 "국내 활동을 지원하면서 해외 진출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KBS에서 나와 프리 선언을 한 전현무 아나운서도 SM C&C 측과 전속 계약 문제를 논의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돌그룹을 내세운 K팝 열풍으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SM이 대표적 한류 배우인 장동건에다 톱개그맨인 김병만·이수근까지 영입함으로써 드라마와 코미디 분야로까지 영역을 확장, 확실한 '한국 대중문화 산업의 공룡(恐龍)'으로 떠올랐다"고 했다.

반면, 서울예대 김승수 교수는 "SM은 이제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연예계의 거대한 권력이 됐다"며 "독과점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변에서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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