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통팔달〉에서 오후 7시 땡 하면 시작되는 코너, ‘달리는 매거진 오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연예까지 오늘의 뜨거운 이슈와 함께,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 유용한 건강 정보, 싱글 남녀의 촉(?)이 설 만한 연애 이야기와 날씨 전망 등 오만가지 안 다루는 게 없다. 그런데, 정색하는 뉴스가 아니라서 그런가. 매거진 소식 중 퀴즈 정답이 숨어 있다고 해서 그런가, 어딘지 모르게 계속 듣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런 걸 낚인다고 하나.
이어지는 ‘매거진 퀴즈’는 매거진 소식 중에 나왔던 단어를, 힌트를 듣고 주관식으로 맞히는 코너인데, 처음엔 정답과 연관되는 ‘연상 단어’를 제시해 주더니 이어, 단어의 음절 수만큼의 제작진들이 그 단어를 동시에 외친다. 가끔은 아카펠라처럼 나름의 화음을 넣어 보는데, 하나도 안 맞는 불협(不協)에, 오히려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그런데 이 얼토당토않은 퀴즈 형식 때문에 사람들은 근거 없는 집착이 생기나 보다. 맞히고 싶은 욕망에 다급해진 어떤 청취자는, 진행자가 문제를 내기도 전에 아무 단어나 마구 투척해버린다. 낄낄거리며 웃다가, 나도 미친 척하고 정답 문자를 보내다 보니 어느새 유용한 정보는 남고, 스트레스는 빠져 나간다.
생활 이슈와 사람 사는 이야기가 맛깔나게 버무려지는 시간, 3~40대의 감성에 맞춘 편안하고 기분 좋은 음악들.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다독여 줄 만한 위트가 있는 프로그램. ‘달리는 매거진, 퇴근길 단골 주파수’ 99.9MHz 〈사통팔달〉.
이제 퇴근길은 이 주파수에 고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