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 방문진 청문회 돌연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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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본부장 대신 참석해 이사들 일정 연기

▲ 김재철 MBC 사장 ⓒMBC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재우, 이하 방문진)가 27일 오후 MBC 정상화와 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김재철 사장 의견청취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김 사장이 불참해 내달 4일로 일정이 연기됐다.

이날 의견청취는 사실상 김재철 사장에 대한 청문회로 여겨져 MBC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갑자기 김 사장이 오늘(27일) 오후 2시 30분에 예정된 의견청취 자리에 불참하고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대신 출석하자 이사들이 일정을 거부해 결국 의견청취는 내달 4일로 연기됐다.  

방문진 이사회는 이에 앞서 오늘 오전 정영하 MBC노조위원장에 대한 의견청취를 진행했다. 

김 사장의 불참 소식을 들은 방문진 이사들은 “김 사장이 무단으로 안 나오는 건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업무보고 총평(20일) 때도 사장이 나오지 않았는데 또 이런 일이 생겼다”고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동규 이사는 “공식적으로 이사들이 연락받은 것은 없다. (불참) 사유도 모른다. 사무처장이 확인해보니 (김 사장이) 안 온다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김재우 이사장의 논문 표절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김재우 이사장의 박사 논문은 지난 8월 학술단체협의회가 실시한 조사 결과 ‘표절에 해당한다’는 소견이 나왔고, 지난 24일 단국대 연구윤리소위원회의 예비조사 결과 “논문의 표절 정도가 중하다”라고 나와 사실상 논문 표절이 확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

김재우 이사장이 방문진 이사장으로서의 결격 사유가 짙어진 만큼 자격 시비를 두고 여야 이사들 간 논박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우 이사장은 지난 8월 이사장 연임 당시 “표절이 사실로 드러나면 물러나겠다”는 자진 사퇴설을 언급한 바 있으나 이번 이사회에 참석한 김재우 이사장은 ‘버티기 작전’으로 일관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선동규 이사에 따르면 “본인(김재우 이사장) 주장은 최종 결과가 안 나왔다고 하는 거다. 본 조사가 안 나와서 사퇴 못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선 이사는 김 이사장에게 학위가 박탈되면 그만둔다고 하지 않았냐고 묻자 김 이사장은 “아직 학위가 박탈된 게 아니다. 본 조사에서 최종 결론이 나와야 사퇴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당 측 이사들이 “이건 여야의 문제도 아니고 이사들 개인 간 문제도 아니다.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이고 약속을 이미 하지 않았냐”고 묻자 김 이사장은 “내가 언제 그런 얘기 했냐”고 반문한 것을 전해졌다.

한편 이사회가 끝난 뒤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사장의 불참 사유에 대해 “지방 출장이 잡혀 불참하게 됐다”고 밝힌 뒤 “사장이 오냐 안오냐도 중요하지만 노사와 관련한 청취였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서 대신 왔다”고 말했다. 최강욱 이사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이 본부장은 김 사장이 경남MBC 컨벤션 센터 입찰 건 때문에 지방에 출장갔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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