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논문 의혹 보도, MBC 내부로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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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조중동 조차 외면한 ‘허위보도’…책임자 물러나라”

MBC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논문 표절 의혹을 단독으로 제기했지만 의혹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MBC 내부에서도 객관적인 사실 전달에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정영하, 이하 MBC노조)는 4일 성명에서 “MBC를 정권의 나팔수 나아가 선거를 이기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보도원칙을 따져 봐도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한 전문가의 인터뷰가 실리지 않은 점과 반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MBC노조는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수 전문가를 상대로 확인을 구한 뒤 전문가의 의견을 기사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그래야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힌 뒤 “(해당 보도에서는) 취재기자가 스스로 전문가가 되어서 논문의 문장 몇 개를 비교하며 표절 의혹이 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 안철수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한 MBC 뉴스데스크 보도의 한 장면. ⓒMBC 화면캡처

MBC는 지난 1일 <뉴스데스크>에서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1990년 서울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이 서울대 서 모 교수의 박사 논문을 표절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안 후보의 박사 논문에 대해 “안철수 후보가 인용 출처를 표기하지 않은 채 서 교수의 논문 중 볼츠만 곡선을 유도하는 설명을 거의 옮겨 쓰다시피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안 후보 측은 즉각 반발하며 이를 보도한 MBC측에 항의했다. 안 후보 측 유영민 대변인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볼츠만 공식은 1950년대 이미 노벨상을 받으신 분들도 그냥 공식에 대한 설명 없이 사용한다”며 “만유인력의 법칙을 볼 때 뉴턴의 인용 설명하지 않는 것과 같은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MBC노조는 당장 보도 책임자들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조중동 조차 외면할 정도의 허위보도, 엉터리 보도를 통해 MBC를 시중의 우스개로 전락시킨 권재홍 보도본부장과 황용구 보도국장, 김장겸 정치부장 등 보도책임자들은 즉각 물러나라”며 중징계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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