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라디오 주례 100회 방송서 국정운영 ‘공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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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끝에 밝은 빛 있다”… 조수빈 KBS 아나운서 “아름다운 결실”

▲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인터넷 연설 100회를 맞아 마련된 KBS 1TV <희망 국민과의 대화>. ⓒ공감코리아
이명박 대통령의 주례연설 100회을 맞아 마련된 특집 방송 <희망 국민과의 대화>가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KBS 1TV를 통해 방송됐다.

15일 오전 10시부터 25분간 방송된 특집 방송에서 이 대통령은 “위기가 굉장히 오래갈 것 같지만 세계에서 위기를 빨리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나라 7개 가운데 우리나라가 첫 번째로 꼽혔다”며 “현재는 어렵지만 한국에 대한 희망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날 <희망 국민과의 대화>는 그동안 주례 연설에 등장한 주인공들이 출연해 이번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정책의 성과를 짚는 데 대부분 할애했다. 하지만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콘셉트를 차용했음에도 이번 정부의 실책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 ‘남북관계 후퇴’ ‘4대강 사업의 공과’ 등에 대해선 한 마디 언급이 없었다.

조수빈 아나운서는 “지난 2008년 10월 13일 첫 번째 연설주제가 ‘우리 앞에는 미래와 희망이 있다’ 였는데 벌써 100번째를 맞았다. 이 가을에 정말 아름다운 결실을 맺은 게 아닌가 싶다”며 주례 연설 100회에 대한 의미를 부였다.

2008년 첫 방송이 나간 ‘이명박 대통령 주례 연설’은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연설을 전달하는 방식 때문에 폐지 요구가 높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성기업 파업과 관련한 '연봉 7000만원'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 대통령은 100회 연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천안함 사태가 나서 46명의 수병들이 아깝게 생명을 잃어서 라디오 연설을 할 때 46명의 수병들의 이름을 부를 때 차마 못 부르겠더라”고 말했다.

첫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김신승 광주마이스터고 학생은 “1학년 겨울방학 때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대기업에 합격을 했다”며 “친척들도 좋아하고 부모님도 자랑스러워하신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특성화고등학교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아마 굉장히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부산 부전시장 상인인 오혜점씨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인해서 이번 추석은 좀 더 우리 상인들이 웃을 수 있었다”며 “추석에 온누리 상품권이 효자 노릇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나간 4년을 보면 위기를 두 번씩 만났는데 세계적인 위기는 우리만 만난 게 아니다”며 “깜깜한 터널에서 그냥 절망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계속 가면 터널의 끝에 밝은 빛이 있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KTV에서 녹화한 영상을 받아 중계된 이번 특별 방송은 방송 전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11일 “청와대의 압력으로 기획된 것이 확인된 프로그램을 강행하는 이유는 특정 인사가 대선을 앞두고 노골적으로 여권을 편들어 차기 사장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림수로 여겨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방송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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