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종편 일자리 ‘장밋빛 허구’ 드러났지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편 4사 인력 1319명…2만 6000여 일자리 창출 예측은 어디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 이하 방통위)가 7일 발표한 ‘2012 방송산업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방송사업 수익(12월 말 기준)은 11조 8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방송분야 종사자는 3만 2443명으로 전년 대비 8.6%(2565명)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방송분야 종사자가 늘어난 데 대한 방통위의 설명이다. 방통위는 방송분야 종사자 증가 원인으로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개국과 홈쇼핑 사업자, 주요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인력 증가를 꼽았다.

방통위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PP의 인력은 종편 종사자 1319명을 포함해 22.5% 증가했다. TV조선, JTBC, 채널A, MBN 등 종편 4사 당 평균 329.75명의 종사자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 통계는 보도전문PP 시절 MBN의 인력 388명을 포함하고 있다. 실제 종편 탄생으로 늘어난 인력은 931명에 그친 것이다.

▲ 방송매체별 종사자 수의 연도별 추이 ⓒ방통위
방통위는 지난 2009년 종편의 설립근거가 된 방송법 개정안 등을 여당이 날치기 처리했을 당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제시하며 종편 탄생으로 신규 일자리 2만 6000여개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로 종편 탄생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는 당시의 예측과 비교할 때 턱없이 미미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방통위는 방송분야 종사자 증가를 말하며 종편 개국에 따른 효과를 꼽았다. 종편 설립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 홍보의 허구성을 지적하던 방송계 안팎의 목소리에 대한 반성, 즉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종편 개국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를 포장해 발표한 것이다.

지상파 방송(DMB 포함) 종사자는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종합유선방송(SO, 중계유선방송 포함) 종사자는 1% 감소했다.

전체 광고 시장서 지상파 점유율 계속 하락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사업 수익은 11조 8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지상파 방송(DMB 포함) 7.3%, SO 9.8%, PP 19.1%, IPTV 52.4% 증가했다. 방송사업 수익 증가는 지상파 방송의 광고 수익과 SO의 단말기 대여장치대여 수익, 홈쇼핑 송출수수료 수익, PP 광고 수익, 홈쇼핑방송 매출 수익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방송광고시장 규모도 3조 73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늘었다. 지상파 방송(지상파 DMB 포함)은 2조 3843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63.8%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 방송매체별 광고매출 점유율 추이 ⓒ방통위
문제는 지상파 방송의 광고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광고시장에서 지상파 방송의 점유율은 2008년 68.8%, 2009년 68.4%, 2010년 66.6% 등으로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방송수익 증가만을 놓고 지상파 방송의 경쟁력을 낙관할 수 없는 이유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429만명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이는 IPTV 서비스 가입자 증가(34.2%)의 영향이다. SO 가입자 수는 1478만명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는데,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 수는 419만명으로 전년 대비 22.3% 늘어난 반면, 아날로그 가입자 수는 1059만명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지상파 방송과 PP의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용은 2조 1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특히 지사파 방송의 제작·구매비는 1조 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는데, 자체 제작비(공동제작 포함, 1.4%)와 구매비(21.4%)는 감소했지만 외주제작비는 전년 대비 7.5% 늘었다.

지상파 방송과 PP의 프로그램 수출과 수입은 각각 2억 335만 달러, 1억 2792만 달러로 전년 대비 수출이 18.9% 증가했다. 지상파 방송의 경우 수출은 일본(59.9%)과 대만(13%), 수입은 미국(44.5%)과 영국(35.2%) 비중이 높았다.

한편 방송산업실태조사는 국내 방송사업의 분야별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것으로, 446개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난 5월 14일부터 10월 15일까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인터넷 조사와 분석을 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