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젠 대놓고 ‘박근혜 편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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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노조, “ 길환영 사장 후보, 대선 방송 손보기”

길환영 부사장이 KBS 사장으로 임명제청을 받은 이후 KBS의 대선보도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편들기가 심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는 “길환영 씨가 사장으로 낙점 받은 후 그가 공식 취임하기 전에 대선 관련 방송을 본격적으로 손볼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며 “특히 박근혜 후보의 주구 노릇을 하면서 길환영 씨를 대리 낙점한 이길영 씨가 본격적으로 상왕 노릇을 하면서 KBS뉴스는 이제 박근혜 후보의 확성기가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주 목요일부터 대선 관련한 KBS 뉴스의 보도 방식이 교묘하게 변했다”며 “KBS 뉴스의 새로운 방식은 우선 내용에 상관없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한 꼭지에 묶고 다른 한 꼭지는 온전하게 박근혜 후보를 다루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이 의도하는 것은 한 마디로 박근혜의 확성기”라고 꼬집었다.

KBS새노조에 따르면 이전까지 <뉴스 9>의 대선 보도는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정치권 움직임을 전한 이후에 세 후보의 공약이나 동정을 담는 리포트가 이어지는 식이었다. 세 후보의 소식을 기계적으로 다룬 뉴스 편집이다. 하지만 지난 20일 이후 이런 기계적 균형도 무너졌다는 게 KBS 새노조의 주장이다.

▲ 지난 15일 방송된 KBS <뉴스 9> 보도.

실제 16일자 <뉴스 9>는 ‘安 “혁신 의지 실천” 요구…文 “잘못 없다”일축’ 리포트에서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을 부각한 반면 박근혜 후보의 동정을 다룬 ‘박 ‘경제민주화 공약’ 발표…단일화 맹공‘ 보도에선 박 후보가 발표한 정책의 내용을 비중있게 담았다.

KBS새노조는 “KBS 뉴스만 보면 두 후보는 하루 종일 서로 치고 받고만 있을 뿐이며 다른 활동은 거의 안 하는 것 같아 보인다”며 “하지만 단일화를 비난하는 대목에서는 박근혜 후보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당직자 2~4명이 잇따라 등장해 같은 내용에 표현만 달리하는 비난을 쏟아 내고 뉴스는 이를 충실히 중계방송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보도 태도로 인해 KBS 뉴스의 편집까지 달라졌다고 KBS새노조는 주장했다. KBS 새노조는 “ 그동안 KBS 뉴스는 사안의 경중과 관계없이 여권 보도가 야권 보도보다 먼저 나가야 한다는 것을 사실상 철칙으로 삼아 왔고 이 때문에 권력 눈치보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박근혜 후보의 꼭지가 야권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뉴스 순서에서 야권을 여권보다 앞에 다루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최근 <뉴스 9> 대선보도에서 나타난 경향이 지난 14일 새누리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지상파 3사 방문과도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KBS새노조는 “지난 14일 새누리당 문방위 소속 의원들이 방송 3사를 방문한 뒤 대선 소식을 다루는 보도 방식이 바뀌었다”며 “이 같은 편파방송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해진 의원 등 새누리당 문방위 의원들이 MBC·KBS·SBS를 잇달아 방문해 ‘새누리당에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을 두고 노골적인 언론압박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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