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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부위원장 “19일 지나면 다음 단계 진행”…양문석 위원 복귀

대선 이후 김재철 MBC 사장 거취 문제가 결정될까.

김충식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12일 양문석 상임위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김재철 사장 문제를 국민 눈높이에 따라 처리한다는 6월 26일의 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데 여권 측도 인식을 같이했다”며 “언제라고 특정할 순 없지만 오는 19일 선거 국면이 지나가면 어떤 형태로든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지난 11월 8일 김재철 사장 퇴진에 대한 여권의 합의 파기를 주장하며 상임위원직을 사퇴했던 양문석 상임위원도 복귀를 공식화했다. 양 위원은 “이 자리에 다시 선 게 참으로 굴욕적”이라면서도 방송, 특히 KBS·MBC 등 공영방송 내부 구성원들조차 편파·왜곡을 지적하고 있는 대선 보도 문제 등에 대한 해결을 위해 복귀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복귀 이후 자신의 역할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김재철 사장에 의한 MBC 구성원 징계·해고 현실과 마산·진주MBC 통폐합 논란 등을 언급하며 “이런 부분들을 남은 임기 동안의 활동, 역할로 회복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 방송통신위원회 김충식 부위원장(왼쪽)과 양문석 상임위원이 12일 오후 방통위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PD저널
양문석 위원 복귀…김충식 부위원장 “‘김재철 퇴진’ 합의 유효하다 확인”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상임위원은 KBS·MBC 등 지상파 방송과 종합편성채널 4사의 대선보도 편파·왜곡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재허가 등 방송 전반에 대한 규제를 담당하는 현직 방통위원이 방송, 특히 공영방송 보도의 편파성을 지적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 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KBS·MBC 등 공영방송 편파보도의 원인으로 ‘낙하산 논란’이 있는 길환영 KBS 사장과 김재철 사장을 지목하며 책임을 물었다.

이들은 대선 왜곡·편파보도 논란과 관련해 “방송사 내부의 상식있는 언론인들을 실망시키고, 방송사 내부조직을 폭발 지경으로 몰아가며,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는 청와대의 언론공작 하수인으로 내려온 길환영 사장, 김재철 사장의 지휘 아래 이뤄지는 폭거”라고 주장했다.

이들 위원은 “특히 김재철 사장의 경우, 언론인으로 또 사장으로 존립하기조차 어려운 스스로의 도덕적 윤리적 흠결에 쫓겨 권력에 빌붙어 살아남고자 MBC의 황혼을 처참하도록 벌겋게 물들이고 있다”며 “권력의 경비견으로, 주구로 전락해가는 MBC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간부터 편파방송을 바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선거방송심의위원회도 법에 걸맞은 역할을, 역사적 소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MBC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총력을 기울일 것이냐는 질문에 김 부위원장은 “(MBC가 현재) 상당히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며 “MBC를 더 이상 이대로 둬선 안 된다는 여권의, (김 사장) 임명 추천 측의 입장을 확인한 만큼, 어떤 시점에 (문제가) 일괄 타결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답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11월 8일 양 위원 사퇴 이후 이를 수습·처리하기 위해 여권 측과도 여러차례 접촉과 논의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MBC 문제를 법 상식과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 처리한다는 6월 26일의 명시적 합의가 있었고, 그 합의가 지켜지지 못한 데 대해 여권 측 분들이 여러 설명을 했다. 이 과정에서 (여권 측 인사들과) 당시 합의가 유효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9일 선거 국면이 지나가면 어떤 형태로든 (MBC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김 사장을 (사장직에서) 내보내겠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좋은가”라는 질문에 김 부위원장은 “김 사장 진퇴 문제를 명시적으로 확고하게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현하기 어려운 여권 내부 상황이 있었다”며 “이 자리에서 명확하게 밝힐 순 없지만, 방통위 부위원장으로서 책임 있게, 방향성 있게 말씀을 드린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도 성명을 내고 “치욕스럽고 처참하다.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누가 MBC 뉴스를 이렇게 만들었는가”라고 탄식한 뒤 “방통위는 언제까지 이런 사태를 방관만 하고 있을 것인가. ‘MBC에서 김재철을 내보내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방통위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지금 공영방송 MBC가 급전직하로 추락하고 있다”며 책임지는 자세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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