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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프로그램 줄이려다 망신살 뻗친 BBC 지난해 오락프로 늘려 상업방송 ITV시청률 눌러 “공영 위상 맞지 않다” 정치권 항의에 BBC ‘백기’

|contsmark0|최근 영국 공영방송인 bbc가 정치프로그램을 줄일 계획을 세우자 영국의 방송 규제기관인 문화부와 정치권으로부터 공개적인 비난을 받는 일이 일어났다.
|contsmark1|지난 4일 bbc뉴스보도에 따르면 테사 조웰(tessa jowell)문화부장관이 “bbc가 시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의무가 있지만 시청률을 위해 정치 보도를 희생시켜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며 “bbc와 상업채널과는 분명한 차이가 더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문화부 장관은 “bbc의 책무란 정치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인 논쟁에 참여하는 새로운 방법을 탐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ontsmark2|영국 방송의 규제기관의 최고 책임자가 bbc에 대해 공개적인 경고를 받은 것은 bbc가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이 젊은 시청자를 흡수하는데 실패하자 정치보도를 재검토하겠다는 안을 2월초 내놓으면서 촉발된 것으로 노동당과 보수당도 지난 6일 긴급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여야 당수 공동명의의 항의서한을 bbc에 전달했다. 노동당과 보수당 등 여야 당수들은 bbc의 경영위원회에 “정치보도의 쇠퇴란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형태”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contsmark3|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수습에 나선 davyn davies bbc 경영위원장은 다음 날 “bbc의 정치보도를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노동당과 보수당 당수에게 전하는 한편 “bbc는 정치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주제와 형식, 방법들을 개발하기를 원하며 정치에 환멸을 느끼게 된 시청자들을 다시 흡수하기 위한 새로운 스타일의 프로그램을 제작, 보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ntsmark4|바로 다음날 bbc 사장인 그레그 디케(greg dyke)도 “정치문제를 통찰력 있는 안목으로 제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ontsmark5|bbc는 정치프로그램 중 일부를 폐지하겠다는 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시청자들이 갈수록 정치문제에 냉담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bbc가 정치문제를 다룰 수 있는 방법들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contsmark6|세계적인 공영방송으로 손꼽을 수 있는 bbc가 정치권으로부터 망신살을 뻗친 것은 공영방송인 bbc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공개적으로 제기받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contsmark7|이는 90년대 말 드라마와 영화 프로그램의 편성비율이 40%를 육박하면서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것이다. 지난 4일 bbc 뉴스에서도 이번 문제는 “bbc와 itv간의 극심한 시청률 경쟁이 야기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bbc가 보다 높은 시청률을 추구하는 가운데 공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임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사회적 비판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contsmark8|지난 해 bbc 1의 시청률이 상업방송인 itv 1의 26.7%보다 0.1% 높은 26.8%로 나타나 bbc내 자축하는 분위기가 있자 itv 사장은 “bbc가 과거 전례 없을 정도로 상업성에 치중한다”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contsmark9|kbs 방송문화연구소 김호석 박사는 “bbc 브랜드와 채널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dyke 사장 체제는 시청률이 저조한 정치보도 프로그램들을 축소하는 대신 오락프로그램을 편성해 bbc 1의 경쟁력을 높여 확고한 시청률 1위를 굳히려다가 강력한 사회적 비판에 부딪혀 백기를 들고 만 것”이라고 분석했다.
|contsmark10|영국에서의 bbc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극심한 시청률 경쟁을 자처하고 있는 우리 나라 공영방송에 던지는 시사점이 분명히 있다.
|contsmark11|(자료제공 = kbs방송문화연구소 정리: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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