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윤창중 대변인, 자진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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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유승민 의원 주장…새누리당 안팎서 박근혜 ‘밀봉인사’ 비판

야권에 대한 막말과 극우 편향 칼럼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에 대해 친박(親朴)계 내부에서도 자진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계로 분류되는 유승민 의원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변인에 대해 “너무 극우”라고 지적하며 “당장 자진사퇴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자진사퇴 요구는 윤 대변인을 향한 것이지만 유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밀봉 인사’, ‘깜깜이 인사’로 충분한 검증이 불가능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에 대한 문제제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1일 <영남일보>에 따르면 유 의원은 윤 대변인의 극우 성향을 꼬집으며 ‘퇴진론’을 제기하는 동시에 박 당선인의 김용준 인수위원장 인선에 대해서도 “무색무취하다. 인수위를 너무 친정 체제로 끌고가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더라도 충언을 할 참모가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인명진 전 윤리위원장 <사진 왼쪽부터>
유 의원은 박 당선인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기 위해 국정운영을 할 때 가장 염두에 둬야 할 부분으로 인사, 정책, 소통 등을 꼽았다. 특히 인사와 관련해 “유능한 사람을, 흙 속의 진주를 발굴해 써야 한다. 친한 사람, 가까운 사람 위주로 하지 말아야 한다. 또 혼자서 인사를 하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인사에 있어 보안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실례로 지난해 12월 27일 윤창중 대변인은 인수위원장 등 인수위원 명단 발표를 위해 단상에 올라 기자들 앞에서 테이프로 밀봉된 서류봉투를 개봉, 그대로 읽어 내려갔다.

당시 윤 대변인은 박 당선인으로부터 인수위원 인선 내용이 담긴 서류를 받은 뒤 그대로 밀봉해 회견장까지 가져왔고, 인선과 관련한 추가 설명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당일 오전까지도 박 당선인이 인선을 어디까지, 몇 시에 발표할지 확신하지 못했다.

밀봉 인사의 부작용은 곧바로 터져 나왔다. 박 당선인 인선 가운데 인수위 윤 대변인과 윤상규·하지원 청년특별위원, 김경재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 등이 모두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먼저 하지원 위원은 지난 2008년 서울시위원 재직 당시 돈 봉투를 받은 전력이 있고, 윤상규 위원은 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김경재 부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호남에 대한 막말, 언론에 대한 협박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윤 대변인은 필요에 따라 정치권과 언론계를 오간 전형적인 ‘폴리널리스트’라는 부분 외에도, 야권에 대한 막말 등으로 문제가 됐다.

유승민 의원은 “인사는 검증도 해야 하지만 검증 이전에 훌륭한 재목을 찾는 게 중요한데, 그걸 혼자서 어떻게 하나. 초반의 실수를 되풀이하면 안 된다”고 강조, 박 당선인이 차후 ‘밀봉인사’ 등의 논란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도 2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지 않나. 잘못했다는 게 발견되면 고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 목사는 특히 윤 대변인과 관련해 “본인이 스스로를 잘 알 텐데, (박 당선인이) 대변인을 해 달라고 했을 때 사양했어야 했다. 지금 박근혜 정부 출범에 있어 흠이 되고 있지 않나.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는 게 박근혜 정부를 위해 더 좋은 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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