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 파일럿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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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땡큐’ ‘러브쿡’…정규 편성 이어질까

지상파 방송 3사가 참신한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며 예능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평일 심야와 주말 저녁 시간대인 황금 시간대에 배치된 예능 프로그램들의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SBS는 실험적인 아이디어와 이색적인 캐스팅이 돋보인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블라인드 러브쿡>, <땡큐> 등을 선보여 정규 프로그램 연착륙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해 예능 부문에서 쓴맛을 본 MBC도 기존 파일럿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으로 돌리는가 하면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들로 단장하는 모양새다.

▲ 리얼리티 토크쇼 SBS <땡큐> ⓒSBS

SBS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파일럿 프로그램인 신개념 러브버라이어티 <블라인드 러브쿡>(2012년 12월 25일)과 진솔한 토크를 표방하는 <땡큐>(2012년 12월 28일, 2013년 1월 1일)를 내보냈다. 또 오는 25일에는 개그맨 이수근과 배우 신현준이 출연해 최첨단 유행을 직접 따라해 보는 <진짜 체험 유행의 발견>(2부작)을 준비 중이다.

최근 SBS가 선보인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들은 신선한 포맷과 예상 밖의 섭외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블라인드 러브쿡>의 경우 일각에서 기존의 커플 매칭 프로그램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긴 했지만 ‘음식’을 소재로 삼아 이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요리 대결을 펼치는 포맷이 새로웠다는 평이 눈에 띈다.

<땡큐>의 경우 이색적인 캐스팅이 톡톡히 한몫했다. 혜민 스님, 배우 차인표, 최근 은퇴한 야구선수 박찬호 등 쉽사리 연결 짓기 어려운 이들의 조합은 토크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서로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세 남자가 함께 여행하면서 나누는 이야기는 소소한 일상부터 ‘생명의 소중함’까지 가로질렀다. 이들은 또 ‘자살다리 1위’라는 오명의 마포대교에 ‘생명의 문구’를 남기는 등 거창하진 않아도 진솔함이 담겨있어 ‘힐링 그 자체’였다는 평가다.

<땡큐>를 연출한 박경덕 SBS PD는 “현대인들은 인생을 살면서 늘 후회나 아쉬움이 많다. 그래서 여행을 꿈꾸거나 위로받고 싶다는 공통의 코드가 있는 것 같았기 때문에 동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로 교감하고자 했다”라고 밝힌 뒤 “(출연진들도) 이러한 부분에 대한 개인적인 요구가 있었기에 캐스팅에 많은 도움이 됐고,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청자의 호평은 시청률로 나타났다. 이들 프로그램은 파일럿 프로그램의 특성상 단박에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블라인드 러브쿡>은 5.5%를 기록했다. 2회에 걸쳐 방영된 <땡큐>는 각각 11.4%, 7.4%(AGB닐슨, 전국기준)를 나타내 향후 정규편성 여부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박경덕 PD는 “오는 2월이 정기 개편 예정이라 내부에서도 개편 시점에 맞춰 (<땡큐>의 정규 편성 여부도) 일괄적으로 정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오는 6일부터 방영되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MBC

지난해 내내 예능 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MBC도 색다른 시도를 벌인다. <일밤- 나는 가수다2>의 새로운 후속 예능 프로그램으로 <아빠 어디가>를 오는 6일부터 첫 선을 보인다. 배우 성동일, 이종혁, 축구선수 송종국, MC 김성주, 가수 윤민수 등이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낯선 시골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좋은 아빠의 모습은 무엇인지 알아가는 성장스토리로 휴먼과 예능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또 최근 폐지된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의 빈자리에는 <블라인드 테스트쇼 180도>가 편성됐다. 지난해 추석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전파를 탄 <블라인드 테스트쇼 180도>는 이번에 정규 편성을 꿰찼다. 박미선, 탁재훈, 전현무가 진행자로 나서는 이 프로그램은 나름의 노하우와 안목을 도전자들이 출연해 연예인과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형식으로 오는 15일부터 방영된다.

갑작스레 폐지된 <공감 토크쇼-놀러와> 후속으로는 <토크클럽 여배우들>이 대기 중이다. 오는 14일 첫 방송을 앞둔 <여배우들>은 영화계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배우들이 한 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로 배우 황신혜, 심혜진, 송선미, 예지원 등 총 8명이 진행자로 나선다.  

KBS도 기존에 방영한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리얼체험프로젝트-인간의 조건>을 정규 편성하기로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4부작으로 방영된 <인간의 조건>은 김준호, 박성호 등 개그맨 6명이 휴대전화, 인터넷, TV 없이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아내 최종회 시청률이 8.4%까지 치솟기도 했다. <인간의 조건>은 출연진 교체 없이 오는 26일부터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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