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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버리고 타인과 호흡하라”

|contsmark0|예능pd로서 20년 가까이 큐사인을 외쳐온 은경표 pd의 연출노트에는 ‘사람’에 대한 갖가지 인상이 촘촘하게 기록돼 있다.
|contsmark1|그 속에는 철저히 자신을 버리고, 타인과 융화되고자 하는 은 pd만의 ‘전략’이 녹아 있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목표달성 토요일> 등의 주말 오락프로, <남자셋 여자셋> <뉴논스톱> 등의 청춘시트콤을 통해 젊음의 코드를 읽어낸 은 pd는 ‘인물’을 고르고, 그 인물을 통해 어떤 캐릭터를 창출하는가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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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캐스팅 - 꼼꼼한 여론청취로 흙속의 진주 찾기
|contsmark5|은 pd의 제1원칙은 자신이 만든 프로에서 ‘물건’을 건지는 것. 물론 이런 ‘옥석 고르기’는 단 번에 이뤄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은 pd의 표현을 빌리자면 “스스로의 판단을 과신하지 않고 꼼꼼한 여론청취를 통해서” 흙 속의 진주를 비로소 예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가 <뉴논스톱>에 양동근을 캐스팅 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contsmark6|은 pd는 양동근이란 생소한 연기자를 추천 받은 날, 처음에는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당초 캐스팅 예정이었던 연기자가 잘생긴 원빈이었기에 상대적으로(?) 당혹감은 더 컸을지도 모른다.
|contsmark7|하지만 그날 저녁 곧바로 은 pd는 양동근의 또래들에게 그에 대한 평을 취합하고, 그가 출연했던 영화 ‘짱’ 비디오를 보고 난 후 소위 말하는 ‘필(feel)’이 꽂혔다나. 이후 양동근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개성만점의 ‘구리구리한’ 이미지로 청소년들에게 다가섰고, 이런 은 pd의 전략은 보기 좋게 맞아 떨어졌다.
|contsmark8|은 pd는 <오늘은 좋은날>에서 강호동을 깜짝발탁한 것을 비롯, <특종 tv연예>에서는 당시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서태지와 아이들을 방송가에 처음 선보인 경험이 있다. 은 pd는 강조한다.
|contsmark9|“두터운 여론청취를 통해 의외의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인물에 새로운 옷을 입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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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시트콤 - 엇박자 ‘커플’로 고정관념 깨보자
|contsmark13|은 pd가 연출한 청춘시트콤에서의 ‘연인’ 설정은 시청자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었다. <남자셋 여자셋>의 신동엽-우희진·송승헌-이의정, <뉴논스톱>의 조인성-박경림 커플은 일반적인 ‘선남-선녀’ 등식을 거부한다. 또한 남자 시청자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장나라가 극중에서 친구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양동근 때문에 가슴앓이를 한다.
|contsmark14|이를 지켜보는 시청자, 특히 남자 시청자들은 “말도 안 된다”, “장나라가 양동근 때문에 가슴아파 하다니…”라며 애간장을 녹인다. 그러나 이런 언밸런스 한 ‘커플 공식’은 시청자들에게 거부감보다는 친근감을 들게 했다.
|contsmark15|“평범한 것보다는 의외의 것에 더 열광하고 주목하는 신세대들의 감각을 짚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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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주말오락 - 최대한 리얼리티를 살린다
|contsmark19|<목표달성 토요일>을 처음 맡으면서 은 pd가 내놓은 ‘god의 육아일기’는 일종의 실제상황에 대한 엿보기 형식이었다. “처음 이 코너가 방송되고 안팎에서 시큰둥한 반응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와는 정반대로 청소년들의 경우 지지를 보내왔다. 그래서 이거다 싶어 밀어붙였다.”은 pd는 철저히 리얼리티를 살리고자 애쓴다고 한다. 그가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이경규가 간다’에서 사용한 지켜보기 형식도 같은 맥락이다.
|contsmark20|“eng카메라 한 대로 인물을 촬영하면 그 인물의 동선이 자꾸 끊기는 단점이 있었다. 적어도 ‘god의 육아일기’나 ‘이경규가 간다’ 코너 성격상 리얼한 상황, 다양한 각도에서 잡은 그림이 필요했다. 일상의 모습을 여과 없이 전달하기 위한 코너에서는 6㎜가 용이한 수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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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2|은경표 pd는 앞으로 해보고 싶은 프로로 정통토크쇼와 성인시트콤을 꼽았다. 그가 아직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유이한 분야이기도 하다. “예전 <자니윤쇼>처럼 진행자의 개성을 한껏 살리면서 군더더기 없는 정통토크쇼를 꼭 해보고 싶다.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contsmark23|조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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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6|경력84년 mbc 입사
|contsmark27|대표작품<여기 젊음이>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오늘은 좋은날> <특종 tv연예> <남자셋 여자셋> <일요일 일요일 밤에> 현재 <목표달성! 토요일> <뉴논스톱> 책임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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