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제작기 SBS 자연 다큐멘터리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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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 야생곰으로 거듭나기

|contsmark0|자연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 프로듀서가 해야 될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2000년 10월 프로그램 기획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었다.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의 연출의 의미와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연출의 의미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contsmark1|이번 다큐는 본격적인 지리산에서의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에 앞서 과연 지리산에 인간이 반달곰을 인위적으로 방사를 해서 곰이 생존할 수 있을까에 대한 실험적인 의미가 강하기에 촬영도 최대한 관찰자적인 자세를 유지하려 했다.
|contsmark2|2001년2월, 반달가슴곰 특성상 동면 중에 새끼를 낳기 때문에 탄생 장면은 촬영하지 못했지만 태어난 지 일주일부터 반달가슴곰 촬영은 시작되었다.
|contsmark3|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한국산 반달가슴곰과 같은 아종을 추려낸 뒤 이들이 낳은 새끼 반달가슴곰 4마리를 선발했다. 모두 지난해 1∼2월에 태어난 암수 두쌍으로 체중은 2.5kg∼4.3kg이었다.
|contsmark4|반달곰 어미로부터 새끼를 분리하는 생후 3개월 때부터 8개월까지 5개월간은 지리산에 방사훈련장을 지어 반달곰 네 마리를 촬영했다. 그리고 보다 생생한 화면을 찍기 위해 무선 목걸이카메라, 적외선카메라, 무인센서카메라 등의 특수카메라를 사용 최대한 곰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화면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야생으로 돌아가야 할 반달곰들에게는 이러한 촬영자체가 부담이었을 것이다.
|contsmark5|촬영하는 과정에서 반달곰은 어쩔 수없이 인간과 계속 만나기 때문이다.반달곰은 생후 7∼8개월이 지나면 주변환경과 다른 동물을 기억하게된다. 그래서 곰 방사 시기를 생후 7∼8개월 때로 결정했고 이때부터는 철저하게 사람과의 접촉을 삼갔다. 그러나 다큐터타리 제작팀의 입장에서는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가장 욕심나는 시기이기도 했었다.
|contsmark6|아마 이때가 나에게는 다큐멘터리 프로듀서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연출에 대한 신념이 필요했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contsmark7|결국 2001년 9월8일 지리산에 반달곰 네 마리를 방사한 이후 곰들의 흔적들만을 추적하면서 반달곰들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contsmark8|그런데 반달가슴곰 중 막내곰이 문제가 생겼다. 어릴 적부터 아파서 병원신세까지 진 적이 있는 막내곰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 결국은 2001년 10월27일 지리산 장터목산장에서 등산객의 음식을 받아먹다 지리산 국립공원 관리소 측에 생포된 것이다.
|contsmark9|곰과 인간의 접촉이 곰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고 결국 막내는 다시는 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지리산 아래 인공 동면 굴에서 동면을 하고 있는 중이다.
|contsmark10|2002년1월 제작팀은 전파발신기 신호를 쫓아 지리산에서 동면중인 반달가슴곰 세 마리(장군, 반돌, 반순)를 발견하고 만 1년의 제작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contsmark11|지리산에 방사된 곰에게 있어 동면은 야생에 적응했다는 결과이다. 이제 반달곰 세 마리는 지리산의 야생곰으로서 살 수 있는 것이다.
|contsmark12|하지만 사람들은 또 궁금해한다. 봄이 되면 곰들이 동면에서 깨어나서 어떻게 살아갈까?
|contsmark13|<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 3부는 제작을 해야 하는지, 우리는 야생에서 곰이 잘살기 위해서는 인간과 만나면 안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리산에 또 곰을 만나러 가야하는지.
|contsmark14|지난 2월5일 환경부에서는 곰방사 프로젝트 결과를 토대로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의 생존가능성을 확인하고 앞으로 지리산에 향후 10년 여동안 곰들의 최소생존개체군인 50여 마리를 방사하는 ‘곰 복원 사업’을 결정했다.
|contsmark15|이제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 3부를 제작한다면 5년에서 10년쯤 지난 후에 반달곰이 야생곰의 모습으로 지리산 곳곳을 자유롭게 누비는 소식을 전하고 싶다.
|contsmark16|유영석 sbs 교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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