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연출노트(37) 라디오 시사 CBS 박 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삐딱하게 보니까 뭔가 보이더군요”

|contsmark0|인터뷰에 앞서 박철 pd는 조건 하나를 제시했다. 여전히 배우고 있는 단계인 자신에게 내세울 만한 게 별로 없다는 것. “일선 pd들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연출노트가 됐으면 한다”고 박 pd는 밝혔다. 입사 이후 시사프로만을 고집해온 박 pd의 식지 않은 세상 보기를 들여다본다.
|contsmark1|
|contsmark2|민감한 주제일수록 정면으로 다룬다
|contsmark3|박철 pd가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을 할 당시였다. 당시 배우 홍석천 씨의 커밍아웃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동성애’가 문화코드로 전면에 부각된 적이 있었다. 박 pd 역시 이 사안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고 한다.
|contsmark4|“동성애가 종교방송에서도 다룰 수 있는 아이템인가?” 기자의 우문에 박 pd는 현답으로 받아쳤다. “종교방송이란 말, 이 쪽 계통에서는 안 쓴다. 당시 ‘너무 힘들다’며 인터뷰를 고사했던 홍 씨를 어렵사리 섭외해서 다행히 방송에 내보냈었다”고 술회했다.
|contsmark5|“방송을 내보내고 반향이 엄청났었다. 솔직히 대부분 항의성 전화와 메일이 폭주했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그래도 내 원칙엔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변함없길 바랄 뿐이다. 동성애, 양심적 병역거부 등 소수자의 목소리에 늘 귀 기울일 것이다.”
|contsmark6|
|contsmark7|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
|contsmark8|박 pd는 한 사안에 대해 남들이 비슷한 목소리를 낼 때 시사프로 pd라면 한 번쯤 ‘전혀 다른 시각’에서, 돌려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얼마 전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스톡옵션으로 얻게 될 이익의 절반인 5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각 언론에 미담으로 소개가 됐었는데, 그 이면에 있는 은행 노동자들의 모습도 함께 조명해야 균형이 잡힐 거란 생각을 했다.”
|contsmark9|박 pd는 <정병욱의 시사터치>를 통해 김 행장의 스톡옵션 뉴스를 다루며 단순히 한 행장의 ‘아름다운 선행’에 머물지 않고, 직접 국민은행 노조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밑으로부터의 목소리를 담아 냈다고 한다. 구조조정으로 정리해고 된 은행 노동자들, 행장을 비판하는 글을 사내게시판에 올렸다가 ip추적을 받아 정직 당한 사원…. 미국식 기업문화의 강요 속에 노동강도가 높아진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박 pd 나름대로 시각의 균형을 찾을 수 있었고, 청취자들도 이런 점을 함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contsmark10|“물론 ‘노블리스 오블리제’라 해서, 끝까지 자신의 이익만을 좇는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사회에서 김 행장의 결단은 물론 환영받을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주류의 흐름 속에서 한 발짝 물러나 세상을 본다면 이해의 폭이 훨씬 넓어질 거라 믿는다.”
|contsmark11|
|contsmark12|박 pd는 앞으로도 시사프로를 계속하고 싶다고 전한다. 요즘엔 하루하루 방송을 끝내고 귀가하면서 뭔가 찜찜한 구석이 남아 고민된다고. 박 pd는 기회가 되면 초등학교나 중학교 교실 안에서 통상적으로 행해지는 애국조례, 국기에 대한 맹세 등에 대한 자신만의 잣대를 들이대고 싶다고 한다.
|contsmark13|조남현 기자
|contsmark14|
|contsmark15|경력95년 cbs 입사
|contsmark16|대표작품<지방시대 837>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변상욱의 시사터치>
|contsmark17||contsmark18|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