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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다큐 신설로 침체 극복’ 취지…“시스템 복원이 먼저”

KBS가 이번 봄 개편에서 <KBS 스페셜>을 포함한 스페셜류 다큐멘터리 4개를 묶어 확장된 시즌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S는 오는 4월초로 예정된 봄 개편을 통해 <KBS 스페셜>과 과학·역사·환경스페셜을 폐지하고 1TV 목·금요일 밤 10시대에 시사와 의제 설정 기능을  강화한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의 한 PD는 “다큐멘터리의 존재감이 없어졌다는 반성과 위기의식 속에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쌓였고, 그 결과 이런 개편방향이 나오게 됐다”며 “다큐멘터리 축소라기보단 프로그램 개수를 줄여 인력과 예산을 집중하겠다는 걸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KBS 다큐멘터리의 위상이 추락했다는 내부 평가를 토대로 나온 일종의 ‘발전적인 폐지’라는 주장이다. KBS 대표 다큐멘터리인 <KBS 스페셜>은 이전 정부(이명박 정부) 들어 관제성 아이템을 소화하는 창구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다른 다큐 PD는 “과학·역사·환경 스페셜 역시 일선 제작진들 사이에서도 기존의 포맷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개편 방향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KBS의 또 다른 PD는 “시사와 다큐 모두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약을 해서는 안 되는데 현재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큐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시스템의 복원이 먼저다”라고 강조하며 “그저 시간과 돈을 주면 무엇인가가 나올 것이라는 식의 발상에는 동의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KBS 스페셜>이 방송되는 일요일 밤 8시 시간대에는 중소기업 성공 사례를 소개하는 <히든 챔피언>(가제)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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