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방영시간 쿼터제’ 방침에 ‘탁상행정’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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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공급량·질 절대 부족 시간늘리기 능사 아니다”“편성권 침해” 자생력 키우는 현실적 대책 마련돼야

|contsmark0|국산 애니매이션을 전체 방송시간 중 일정 비율 이상으로 편성하도록 하는 ‘국산 애니메이션 총 방송시간 쿼터제’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방송사들이 현실을 무시한 조치라며 반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contsmark1|문화관광부와 방송위는 “방송사들이 전체 애니메이션 방송시간 중 국산 애니매이션을 kbs와 mbc는 45%이상, sbs 등 기타 지상파는 42% 이상씩 방송하도록 한 방송법 조항을 악용해 전체 애니메이션 방송시간을 줄여 국산 애니메이션 시간을 축소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 영상산업 육성이라는 당초 법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국산 애니메이션의 절대 방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방송시간 쿼터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contsmark2|여기에 신규 애니메이션 방영을 늘리기 위해 재방의 경우 방송시간의 50%만 편성비율에 반영하고 삼방은 30%만 반영하는 등 불이익을 주는 편성비율 차등 적용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ontsmark3|방송위와 문광부는 법개정에 의견 조율을 마친 상태며, 절차와 시기를 조율중인 상태다. 방송위 관계자는 “이번 봄 개편에서 일괄적으로 45%로 편성고시를 한 후 개선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광부 관계자도 “이미 지난해 말 방송위와 합의한 사항이라 개정에는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ontsmark4|결국 방송법 시행령 57조 2항을 개정해 국산 애니메이션의 의무 편성시간을 두겠다는 것으로 이렇게 될 경우 특정 장르 프로그램 편성에 대한 첫 시간 쿼터제가 적용되는 셈이다.
|contsmark5|그러나 방송사들은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의 공급량이 부족해 편성이 불규칙한데서 비롯된 문제지 고의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contsmark6|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이 방송되기까지는 방송사가 기획서를 심사해 선정되면 30분물 26편의 시리즈물일 경우 대략 1년여의 제작기간을 들여 완성품이 나오게 된다.
|contsmark7|이 과정에서 방송용으로 적합한 내용과 수준을 갖춘 기획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는 것이 방송사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제작기간도 들쭉날쭉해 대부분 방송사에서 제작사가 기한을 못 맞춰 대체편성하는 일이 일년에 몇차례씩 벌어진다.
|contsmark8|이렇다보니 방송사가 기획력과 자금을 직접 투자해 공동제작에도 나서고 있다.kbs <바다의 전설 장보고>, mbc <보거스는 내 친구>, sbs <탑 블레이드>와 <위니 미니펫> 등이 공동제작 돼 최근 방송 중이다. 그러나 방송사가 공동제작에 들이는 돈은 편당 5천만원 정도로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재방, 삼방을 하고 안정적인 해외판로까지 확보돼있어야지 제작비를 뽑을 수 있어 공동제작 또한 위험부담이 있기는 마찬가지인 실정이다.
|contsmark9|보통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 구입에는 차이는 있지만 편당 2천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외국물 구입에 평균 200만원 안팎이 드는 점을 감안하면 10배 정도 가격차가 나는 셈이다.
|contsmark10|이처럼 불안정한 공급량이나 높은 구매가로 방송사의 애니메이션 편성 자체가 불규칙적일 수밖에 없다.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방송사별 월별 전체 애니메이션 방송시간을 보면 전월에 비해 많게는 900분씩 줄거나 700분씩 늘어나는 등 편차가 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들어서도 mbc가 1월에 1,370분이었던 것이 2월에는 450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contsmark11|이런 상황에서 시간 쿼터제를 시행할 경우 품질과는 무관하게 방영해야 하거나 재방을 늘려야 하는 등 편법이 동원될 수밖에 없어 결국 단기적으로 제작사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모 방송사의 경우 관계부처가 방송시간 쿼터제를 강행할 경우 편성권 침해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contsmark12|그러나 애니메이션 업계 입장에서는 작품이 사장되지 않기 위해서나 실제 수입이 되는 캐릭터 사업으로 연결되기 위해 방송권 확보가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contsmark13|따라서 관계자들은 기획력을 가진 창작자들을 양성해 우리 애니메이션의 질과 공급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더 이뤄져야지 일방적으로 방송사에게 짐을 미뤄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contsmark14|kbs의 한 관계자는 “국내 영상산업 진흥을 위한 공영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며 “우리 만화산업의 자생력을 키우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ontsmark15|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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