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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칼럼

문제는 PD정신이다
PD마다 가까이 두고 익혀...
l승인1997.0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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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이제는 pd정신이다아나운서 업무 복귀를 둘러싼 소동을 보고
|contsmark1|13일간 "노동법 날치기 통과 항의 방송4사 연대 총파업"이 끝난 지난 20일 아침, kbs tv를 보던 사람들은 깜짝 놀랄 장면을 목도하고야 말았다. 파업참가후 복귀한 아나운서를 끌어내는 장면이 생방송에 그대로 "on air" 된 것이다. 사람들이 이같은 해괴하고 낯뜨거운 진풍경의 연유를 알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kbs 홍두표 사장이 파업에 참가한 아나운서의 앵커, mc 등 업무복귀 여부를 각 본부장의 재량에 넘기고 일부 본부장이 이를 다시 책임프로듀서급에 재하청하자 당일의 생방송 현장에 갈등과 혼선이 초래됐고 급기야 이같은 희대의 육박전과 멱살잡이 광경들이 연출됐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새삼스럽게 이번 파업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싶지는 않다. 신한국당의 날치기 통과가 민주주의의 가치와 절차를 파괴하고, 노동법의 개악된 내용이 임금노동자임에 분명한 pd 자신이 소속된 노동자에게 고비용 저효율의 책임을 떠남기고 고용불안의 상황으로 몰고 있기에 저항권발동의 차원으로서도 파업이 불가피했다는 주장이 아무리 옳아도, 이 파업에 동의하고 말고 하는것은 그 자신이 속한 위치와 자신의 판단에 따라 졀정되는 문제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파업이 특정 방송사 내부의 노사대립으로부터 야기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이슈로 인한 소위 "정치파업"이 그 본질이었기에 파업 후유증이 그렇게 심하지 않으리라는 관측을 했었다. 작금 전개된 양상은 우리의 기대를 배반하고 말았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pd의 농성과 노조 집행부의 개입 끝에 이루어진 아나운서들의 업무복귀는 과연 우리들 pd집단이 보편적인 가치와 조직의 이익이 충돌할 때 "미와 진실의 영원한 구도자"러서 합리성과 균형감각을 갖춘 균질의 집단인지를 회의스럽게 만들고 있다. pd정신으로 동아와야 한다. 자신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존재를 긍정해야 한다. 타인을 긍정하는 일이야 말로 휴머니즘의 기초요 그것은 곧 pd정신의 본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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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pd마다 가까이 두고 익혀..."통일 북한 핸드북"발간에 즈음하여
|contsmark6| pd연합회와 평화문제연구소가 공동제작한 "프로듀서들이 묻고 전문가가 답한 통일 북한 핸드북"이 마침내 발간돼 pd들에게 곧 배포된다. 제작에 착수한지 근 1년만에. 수십차례의 회합과 난상토론, 윤독회를 거쳐 발간되는 이번의 "통일 북한 핸드북"은 실질적인 통일 북한 관련 방송프로그램 지침서로서는 사상 최초의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규환, 최상일 회장등 2대의 연합회 집행부가 대를 이어가며 비상한 정열로 힘을 쏟고 제작비 4천만원을 들여가며 만든(돈으로 따질 일은 아니지만) "통일 북한 핸드북"은 발간 전부터 방송계는 물론 많은 전문가들로부터도 기대와 상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제 신고를 거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통일 북한 핸드북. 620페이지라는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복잡하고 개념적인 이론보다 북한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해하는 토대 위에서 기획, 집필한 방향성이 돋보인다. 가령 북한의 식량난을 거론한 저널리즘의 무수한 보도가 있었지만 그런 기아 직전의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어찌 당장 부간 주민이 굶어 죽지 않는지에 대한 지극히 상식적인 의문에는 답하지 못해왔다. "통일 북한 핸드북"에는 북한의 절박한 식량난의 사실이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공식 양식이 있어서 이 양식의 음성적 거래로 연명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가치판단의 개입없이 객관적인 사실 위주로 기술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당위나 구호, 의심과 반목만이 무성한 우리의 통일논의. 이번의 "통일 북한 핸드북"은 우리네의 그러한 타성에 실팍한 실천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편찬작업에 참여한 여러분의 노고를 다시금 치하하며, 회원 전원에게 배포하기로 한 연합회의 뜻을 아로새겨 우리 pd들이 가까이 두고 틈틈히 익혀 이를 방송현업에 활용함으로써 통일 대장정에 굳건히 이바지하게 되기를 충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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