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BS <라디오 문학관> 한승훈·이협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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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통해 소설 100편 들을 수 있다”

|contsmark0|ebs가 지난 2월 개편에서 새롭게 마련한 <라디오 문학관>은 우리나라 근현대 소설 100편을 선정, 라디오로 극화시켜 시청자의 귀를 열어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라디오 문학관>은 소설책 한 권 손에 들 여유가 없는 청취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벌써부터 ‘매니아’가 생길 정도다.
|contsmark1|김동리의 ‘황토기’,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부터 1980년대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까지 방송이 나간 한 달 동안 소개된 소설의 제목만 들어도 한국 근현대 소설의 진면목을 살피는데 충분하다.
|contsmark2|개편 3주째, 제작 준비에 한창 분주한 한승훈 pd와 이협희 pd는 잠시도 짬 낼 시간이 없어 보였다. 작품 선정 과정부터 라디오 드라마 제작까지, 보통의 라디오 프로그램보다 품이 몇 배는 더 든다고 이들은 설명한다.
|contsmark3|<라디오 문학관> 제작진들은 1월 중순부터 극화시킬 소설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작품선정은 대표적인 문학평론가를 비롯해 작가, 국어 교사 등 30인이 추천한 작품들과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4명의 선정위원이 최종 100명의 작가, 100편을 선정했다. 선정과정에서 철칙은 바로 한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 하나만을 소개한다는 것.
|contsmark4|이는 한국 근현대 소설의 전모와 양상을 살필 수 있기 위한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한다. 특히 문학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각 시대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특정시기에 치우치지 않게 했다.
|contsmark5|선정위원들도 이번 작품 선정에 대단한 의미를 두고 있다. 어떠한 권력에도 좌지우지되지 않고 주체적으로 한국 근현대 소설 100편을 정리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선정된 작품에는 ‘토지’와 ‘태백산맥’과 같은 장편소설도 있어 앞으로 <라디오 문학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승훈 pd는 “장기기획으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겠지만 앞으로 야심차게 준비해 다룰만한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contsmark6|<라디오 문학관>의 전신인 <라디오 소설>때부터 제작해온 이협희 pd는 “나레이션 중심으로 가져온 <라디오 소설>의 한계를 뛰어넘어 <라디오 문학관>에서는 대사처리와 효과음에 집중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며 “제작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문어체로 서술된 근대소설을 듣기 쉽게 바꾸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ontsmark7|앞으로 홍명희의 ‘임꺽정’, 김남천의 ‘대하’ 등 월북작가들의 작품도 특집으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분단반세기에 동강난 문학사를 청취자들에게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contsmark8|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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