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검 - 2002 방송사 봄철 프로그램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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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집편성 일색 … 너도 나도 수시개편 흐름 쫓아

이번 봄개편의 핵심적인 화두는 ‘월드컵’이다. 각 사들은 월드컵에 맞춰 관련 경기중계나 특집프로그램들을 편성하고 있으며 정규 프로그램의 개편폭은 협소하다. 이에 월드컵이 끝난 후 7월경 다시 한번 정규 프로그램개편이 있을 예정이다. 또 이번 개편은 수시 개편을 염두에 둔 편성이라는 것이 방송3사 편성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미 SBS는 지난해부터 봄, 가을 연2회 개편이라는 관행을 깨고 수시 개편을 시도해 어느 정도 효과를 얻었으며 KBS와 MBC도 이런 흐름을 쫓아 대대적인 개편을 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올해는 월드컵 이외에도 대선, 아시안 게임 등 대형 이벤트들이 줄줄이 있기 때문에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른 편성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다. ●KBS“대형이벤트 맞아 공영방송 걸맞는 편성” 표방 교양프로들, 무더기 결방 내지는 시간 미뤄져KBS 편성국은 “월드컵, 대선, 아시안게임 등 국가적 대형 이벤트를 맞아 공영방송의 역할과 책임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해 정규 프로의 편성 변화는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중일 삼국지>(방송 월 오후 8시20분), <시사터치 코미디파일>(방송 화 오후 8시20분)이 폐지되고 각각 <주주클럽>과 <이색극장 두 남자 이야기>가, 일요일 밤 10시에는 과학시사프로인 <차인표의 블랙박스>가 신설된다. 또한 <추적 60분>이 일요일에서 토요일 밤 10시로, 가 월드컵 특집 방송관계로 밤 12시로 각각 시간대가 이동하고, 월드컵 특집으로 <환경스페셜>과 <피플 세상 속으로>가 결방된다. 전국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매일 오후 4시10분에 방송되는 <전국은 지금>은 월드컵을 맞아 확대 개편된다. 월드컵 경기를 유치하는 각 지역이 매주 하루씩 고정적으로 지역의 월드컵 관련 소식을 소개하며, 월드컵을 유치하지 않는 지역인 춘천, 창원 등은 낮 11시에 방송을 해 <전국은 지금>이 하루에 두편씩 방송된다. TV와 동시 개편에 들어가는 라디오 또한 공영방송의 역할과 더불어 디지털을 접목한 뉴라디오 창출을 개편방향으로 잡고 있다. 제1라디오는 <출발 1라디오입니다>(월∼일 새벽4시), <100분 토크쇼 이야기 세상>(일 낮 12시15분) 등의 시사프로를 신설하고 제2라디오는 연예오락 채널 강화를 위해 <정오의 선택>과 의 진행자를 교체한다. 제3라디오는 채널성격에 맞게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출발! 멋진 인생>(월∼일 오후 2시), 장애인 문제를 다룬 <이성규의 일요진단>(일 오전 9시) 등을 선보이며 올해부터 광고가 도입된 제2FM의 경우 경쟁력 향상을 위해 <자유선언>(월∼일 밤 10시)의 진행자를 교체하고,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김현철의 뮤직플러스> 등에서는 대중적인 음악 선곡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MBC, <100분토론>, <미디어비평>시간 재배치라디오는 진행자 교체와 채널 이미지 개선에 중점 4월1일부터 단행되는 MBC 봄 개편은 ‘공영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다. 지난해 가을개편에서 일부 간판 시사프로들이 제자리에서 밀려난 듯한 인상을 주었다면, 이번 개편에서는 이 프로들이 제자리로 복귀한 셈이다. 일단 MBC의 대표적 시사프로인 과 <100분 토론>, <미디어 비평>이 각각 화·목·금 밤 11시로 재배치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개편에서 MBC는 10여년 넘게 화요일 시간대를 지켜오던 을 시트콤 <연인들> 편성으로 목요일로 이동시켰고, <미디어비평>과 <100분 토론>이 금요일 밤 나란히 편성했으나 이번 개편에서 과 <100분 토론>은 종전 시간대인 화·금요일으로 돌아왔고, <미디어 비평>은 그대로다. 평일 밤 11시의 경우 3사가 오락프로그램을 집중배치해 시청률 경쟁이 극심한 시간대여서 MBC의 이번 개편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MBC내에서는 김중배 사장의 의지가 전적으로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MBC의 한 고위간부는 “지난해 개편을 두고 공영성 후퇴라며 말이 많았었는데 이제는 나름대로 사장이 자신을 갖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라며 “성공여부와 앞으로 타사의 상업성 논리에 어떻게 대처할 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덧붙였다.이외에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오는 4월 4차분 방송을 끝내고, 이 자리에 이 편성된다. 폐지프로그램은 <스타스페셜>과 <손범수·전유성의 모닝카페>, <웹 투나잇> 등이다. 아침프로인 <손범수…>의 폐지로 <토크쇼 임성훈과 함께>가 기존 시간보다 약 두 배가 늘어난다. 또 100분 편성이었던 <아침뉴스>(오전 6시)가 20분 늘어나 120분으로 확대편성 됐다.라디오 개편은 진행자 교체와 채널이미지 변화에 맞춰져 있다.표준FM은 <김흥국 정선희의 특급작전>이 끝나는 저녁 8시 이후 시간대에 스포츠 관련 프로 등을 신설해 젊은 층을 겨냥한 이미지로 손질될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편성 관계자는 “표준FM이 음악FM인 FM4U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취 연령층이 높아 이번 봄개편에서는 젊은 청취자들을 더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FM4U는 기존 채널성격에서 큰 변동이 없다. 다만 오전시간대 음악전문채널 성격을 진행자 교체로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한 PD는 “일부 DJ의 경우 바쁜 스케줄로 상당수 녹화를 요구하거나, 진행을 반려하고 있어 DJ 섭외에 애를 먹고 있다”며 “청소년층과 친근하게 호흡할 수 있는 진행자를 찾다보니 연기자나 가수가 대부분이어서 DJ 섭외가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해 개편을 앞둔 라디오에서 또 한차례 진행자 섭외전쟁이 치뤄지고 있다. ●SBS 1월 부터 부분조정, 변화폭은 적어시트콤·예능프로들, 옷갈아입기 한창수시로 부분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SBS는 1월부터 3월까지 부분조정한 프로그램을 본다면 타사와 비교해 개편폭이 가장 큰 셈이다. SBS는 지난 1월 중순 주말 예능프로그램에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3월초 <휴먼TV 아름다운 세상>과 <행복채널>을 폐지해 토요일 프로그램과 주말 밤 시간대 프로그램에 변동을 줬다. 특히 드라마 <유리구두>를 주말 밤 10시대에 편성해 주말 드라마 연속 편성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여기에 간판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와 <딱 좋아>가 막을 내리고 <대박가족>과 <레츠고>로 각각 교체됐다. 3월말 개편에서 SBS는 일부 예능프로그램에 손을 댈 예정이다. <장미의 이름>이 <기분전환 수요일>으로 바뀌면서 MC와 포맷에 변화가 있을 예정이며 <박수홍 박경림의 아름다운 밤>이 폐지되고 <남희석 주영훈의 카운트다운>이 신설된다. 장동욱 예능국장은 이번 개편에 대해 “예능프로그램의 생명은 끊임없는 아이디어 개발과 참신함이기 때문에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SBS 라디오는 5월초에 개편이 있을 예정이며 표준 FM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변화를 검토 중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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