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0|“생각해보니 그동안 제작했던 프로그램들이 유난히 시·청취자들이 참여하는 형식이 많았네요”라고 말문을 여는 박혜령 pd는 입사 이후부터 유독 시청자참여프로그램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연출가이다. <황인용 강부자입니다>, <아침마당>, <세상은 넓다> 그리고 98년부터는 좀 더 영역을 확대해 <시청자 칼럼 우리 사는 세상>을 통해 ‘시청자의 권리 찾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contsmark1|박pd는 kbs에 입사했을 때를 돌이켜보며 자신도 그러했듯이 시청자들도 방송사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항상 잊지 않고 있다. 방송사를 가깝게 만들어주는 것, 방송사와 시청자와의 간극을 좁히는 것. 이것이 출발점이다. |contsmark2| |contsmark3|인내심을 가져라 |contsmark4|방송출연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들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가장 큰 고비이자 관건이다. 어느 덧 방송생활 20년을 맞는 박pd가 이 고비를 넘기 위해 선택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는 것. |contsmark5|불이익을 받아도 공공기관에 찾아가 제대로 항의도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사람들, 오지의 산골에서 농사만 지으시던 어르신들에게 제작진이 원하는 대로 리포팅을 해주기 바라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박 pd는 이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느긋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그들에게 다가선다. |contsmark6|전화제보에서는 쉽게 얘기하던 이들도 막상 카메라를 들이대면 말문을 닫아버리거나 긴장하기 십상인데, 그들을 조금씩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 그의 가장 중요한 연출 노하우이다. 그래서 박 pd는 취재하기 전 그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진다고 한다. 5분의 방송을 위해 한나절을 기다리는 인내심이 바로 그가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에서 내세우는 연출기법이다. |contsmark7| |contsmark8|방송이 나가면서 곧 시작이다 |contsmark9|“방송이 나가면서 곧 시작이다” 그가 후배pd들에게 늘 강조하는 얘기이다.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은 철저히 사후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contsmark10|특히 시청자들의 제보로 이뤄지는 <시청자 칼럼…>은 방송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시민단체, 변호사, 관계기관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어느 정도 그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지도 인터넷을 통해 수시로 시청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또한 방송이 안된 제보라도 제보자들의 애타는 심정을 알기에 여러 방안들을 끊임없이 알려주는 등 최대한의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contsmark11|“시청자들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 올바른 시민되기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박pd는 조만간 시민단체들과 함께 일종의 ‘권리구제 지침서’를 발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contsmark12| |contsmark13|카메라를 낮춰라 |contsmark14|언제나 시청자들과 함께 해서인지 박 pd는 때로는 시청자들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분노하고, 함께 해결해나간다는 심정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나간다고 한다. |contsmark15|공공기관에 제대로 얘기조차 할 수 없는 그들에게 직접 관계자를 만나게 해주고 설명을 듣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고 행여나 관계기관에 피해를 주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시청자들을 볼 때마다 박pd는 매번 배우는 심정이다. |contsmark16|이런 배움은 제작진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무턱대고 카메라 들이대기’등의 취재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남을 배려하는 취재’를 가능하게 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해준다. 카메라를 낮추고 시청자들 속으로 들어갔을 때 생각지도 못했던 취재방식이나 취재의 마음가짐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contsmark17|카메라를 낮추고 시청자들에게 배운다는 마음으로 취재를 해라. 독보적인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박pd의 세 번째 연출 기법이다. |contsmark18| |contsmark19|“<시청자칼럼…>으로 대한민국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시청자들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박 pd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잃어버리고 사는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contsmark20|“이제는 무슨 일이 생기면 어디서 해결해야 하는지 취재원을 든든히 확보해놨죠” 시민들의 ‘신문고’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박pd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부르는 시청자들을 향해 스탠바이하고 있다. |contsmark21|윤지영 기자 |contsmark22| |contsmark23| |contsmark24|경력 |contsmark25|82년 kbs 라디오국 입사84년 교양국94년 kbs 5대 노조 문화국장2001년 기획제작국 차장 |contsmark26| |contsmark27|대표작품 |contsmark28|<황인용 강부자입니다>, <가정저널>, <아침마당>, <세상은 넓다>, <시청자칼럼 우리 사는 세상>(현재) |contsmark29| |contsmark30|수상경력 |contsmark31|4회 방송21 ‘열린소리부문’, 5회 ywca 좋은프로그램상 ‘평화부문 으뜸상’, 여성민우회 푸른미디어상, 방송위 ‘이 달의 좋은 프로’ |contsmark32||contsmark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