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0|방송사의 정기적인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정치권의 음모로 몰아붙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이인제 후보의 주장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해당 방송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contsmark1|지난 23일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sbs와 문화일보가 공동으로 tn소프레스에 의뢰해 지난 13일 보도된 여론조사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빌라문제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고 물어 공분을 자아낸 뒤 지지후보를 묻는 식으로 구성돼 있는데 당연히 서민의 탈을 쓴 노무현 후보가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contsmark2|문제의 설문은 이회창 총재와 노무현 고문의 가상대결 결과를 묻는 언론사 설문 중에서는 처음으로 노고문이 이총재를 근소한 차로 앞선 것으로 나와 당시 여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contsmark3|sbs를 비롯한 해당언론사들은 보도내용이 알려지자 “설문 질문문항에서 이총재와 노고문의 양자대결은 첫 부분에, 빌라문제는 뒤에 질문했다”며 “문항 조작으로 설문결과를 유도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contsmark4|tn소프레스도 질문지를 공개해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고 “대선 가상대결을 묻는 질문은 sbs와 문화일보의 공통 질문사항으로 그동안 있었던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가장 먼저 물어봤다”고 밝혔다. |contsmark5|그러나 이후보측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인터뷰 내용을 부인했고, 인터뷰를 게재한 일간지측은 “안한 얘기를 지어내 쓰겠냐”면서 “이후보에게 두차례 확인까지 거친 분명한 사실”이라고 맞받았다. |contsmark6|또 이후보는 인터뷰 중 여권 핵심이 노고문을 지원하고 있다는 이른바 ‘음모론’의 증거로 방송사들의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들었다. |contsmark7|이후보는 “tn소프레스 설문조사 후 하루 이틀 간격으로 mbc와 kbs가 여론조사를 했고 여론조사의 속성상 일정한 간격을 두지 않고 묻게 되면 지지율이 배가되는 것은 상식”이라며 말해 방송사들의 연이은 여론조사 실시에 여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발언으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contsmark8|13일 sbs 보도에 이어 17일과 18일 나간 mbc와 kbs 대선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이후보가 노고문에 1∼4% 뒤진 결과가 나온 후 있은 이 후보의 발언이다. |contsmark9|그러자 이번에는 kbs와 mbc가 불쾌한 표정을 드러내며 이후보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방송3사들은 올해 들어 매달 대선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보도하고 있는데 아무런 근거없이 이후보가 보도내용을 음모론으로 몰고 있다는 입장이다. |contsmark10|박광온 mbc 보도국 정치부장은 “이달 7일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후 13일 보도된 sbs 여론조사에서 노고문이 앞선 것으로 나와 검증 차원에서 17일 다시 여론조사를 실시해 보도하게 된 것”이라며 “개인적인 느낌만으로 보도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발언에 대해선 유감”이라고 말했다. |contsmark11|mbc측은 이후보 캠프에 비공식적으로 항의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후보측으로부터 “항의내용은 받아들이겠다”는 답변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윤덕수 kbs 정치부장도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못 느낀다”고 잘라 말했다. |contsmark12|이종화 기자 |contsmark13||contsmark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