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0|자신의 적성에 맞는 부서를 선택하고 방송에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을 두는 방송사 예비사원제도가 애초 취지는 탈색된 채, 오히려 고용의 불안정만 가져올 뿐이라는 비판이 높아 전면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contsmark1|예비사원제도는 각사에 따라 kbs는 예비사원, mbc와 sbs는 수습사원으로 불리어지고 있는데, mbc가 3개월, sbs가 6개월인데 반해 kbs는 1년이라는 긴 기간을 두고 있다. |contsmark2|신입pd들은 예비사원제도에 자신이 원하는 부서를 경험해볼 수 있는 순환근무나 관리 시스템조차 없는데다, 기간만 길어 고용의 불안정성만을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이다. |contsmark3|당초 이 제도가 취지에 부합되려면 1개월 여의 사내연수를 거친 뒤 각 국별로 순환근무를 통해 원하는 부서를 선택하게 해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contsmark4|신입pd들은 사내연수가 끝난 후 곧바로 인원이 부족한 국으로 투입되고 예비사원 기간이 끝나도 희망하는 제작국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contsmark5|지난해 입사한 kbs 한 pd는 “절반이상이 희망 부서에 배치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자신이 원하는 분야로 모두 갈 수는 없더라도, 기본적으로 자신의 선택권을 인정해줘야 하지 않는가”라며 하소연했다. |contsmark6|또 “적성이나 업무파악을 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조차 허술한 상황인데 무리하게 1년이라는 시간을 예비사원의 신분으로 묶어 두는 상황도 이해가 안 간다”고 털어놓았다. |contsmark7|예비사원의 신분으로 인한 제작에서의 불편함도 있다. 테잎 관리실 출입조차 어려우며, 업무에 필요한 결제서안 작성까지도 선배 이름으로 해야 하는 등 업무의 불편함도 상당하다는 것. |contsmark8|이에 대해 kbs 인사팀 관계자는 “imf사태를 거치면서 예비사원제도로 변경됐고 신입pd들의 평가기간이 짧은 것 같아 3개월에서 1년으로 늘린 것”이라며 “다만 월급이 좀 줄지만 예비사원이라도 정직원이 누리는 혜택을 다 주며 자신이 원하면 다른 부서로 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ontsmark9|kbs 한 중견 pd는 “이 제도의 장점도 있지만, 예비사원이라는 신분의 불안정성을 이용해 사측의 전횡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그 기간을 줄이고 순환근무 등을 하게 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직무대리 이규현)는 예비사원제 폐지를 단체협상 요구안에 포함시키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contsmark10|kbs에 비해 타사는 그래도 좀 나은 상황. |contsmark11|sbs는 6개월간의 수습기간을 두고 있으며 mbc는 노사 양측이 지난해부터 단협을 통해 3개월로 축소했었다. 그러나 시기는 줄었지만 여전히 희망 부서에 배치되지 못한 문제점은 남아있다. 올해 입사한 한 pd는 “원하는 분야에 발령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타부서로의 순환여지가 있다는 사측의 약속을 믿어 참고 있다”고 말했다. |contsmark12|방송사들은 신입 pd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고, 개인의 자질과 능력에 맞는 부서 배치를 할 수 있는 묘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예비사원제도를 바라보는 제작진들의 의견이다. |contsmark13|윤지영 기자 |contsmark14||contsmar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