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연출노트(41) 예능프로그램 김영희 MBC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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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분명히 한 뒤에 재미를 생각해라

|contsmark0|‘쌀집 아저씨’로 더 유명한 김영희 pd를 만나는 날, 때마침 서울시 교육청에서 ‘0교시를 폐지하겠다’는 반가운 발표가 나왔다. 오랫동안 우리 교육계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0교시’문제가 mbc <느낌표>라는 방송프로그램에 의해 불과 몇 달 사이에 말끔히 해결된 것이다.
|contsmark1|이제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김영희 pd가 열 손가락 안에 들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깐 해보며 “오락프로는 가볍다”는 인식에 대해 물어봤다.
|contsmark2|이에 대해 그는 오락 프로는 대단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오락프로는 결코 가볍지 않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익적 오락프로라는 무인도를 개척해 사람이 살게 만들어낸 김영희 pd의 연출 노하우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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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대한민국을 들썩들썩하게…
|contsmark6|<느낌표> ‘신동엽의 하자하자’코너로 결국 교육계가 두손 두발 다 들었듯이 그가 하는 프로는 언제나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돼왔다. 그가 이렇게 ‘대한민국을 들썩들썩 하게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목적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contsmark7|그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가장 먼저 목적이 무엇인가를 되물어본다고 한다. 소외된 사람들,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추는 것. 이것이 그가 내세우는 오락프로의 목적이다. 재미는 그 다음이다.
|contsmark8|방송사에 입사한 후 그가 4년 가까이 가지고 다녔던 물건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니라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가는 한 학생의 축 처진 모습을 그린 한 신문의 만평이었다. 당시 교육현실을 빗댄 이 그림을 보면서 언제나 교육현실에 가슴아파했고 결국 지금의 ‘하자하자’코너를 만들어낸 원천이 된 것이다.
|contsmark9|가장 무거운 것을 선택하라, 대신 그 무거운 것을 가벼운 것으로 포장할 수 있어야 한다. 방송가에서 기획 잘하기로 소문난 김 pd는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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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편집에 힘을 실어라
|contsmark13|좋은 목적을 가지고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편집이 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기에 그는 편집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기교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강조한다. 흐름을 탈 것, 힘을 줄 것, 프로그램에 너무 빠져들지 말 것. 일정한 흐름에 맞게 배열하는 것과, 그 중에서 강조할 부분은 분명하게 강조를 하고 또한 스스로 프로그램에 너무 빠져드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데, 마치 숲 속에 있으면 숲의 크기를 알 수 없듯이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편집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contsmark14|이것이 무거운 주제를 ‘김영희 방식’으로 재미있게 포장해온 그의 편집 노하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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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출연자들의 특성을 파악해라
|contsmark17|다시 기본을 강조하지만, 기본을 튼튼히 할 때 무너지지 않는 법. 오락 프로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출연자들의 특성을 꼼꼼히 알아야 프로그램은 실패하지 않는다.
|contsmark18|아무리 방송에 능숙한 연예인이라도 관심도 없는 주제를 맡긴다면 당연히 신이 나서 방송을 할 리 없다. 출연자들의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 알아야 해당 코너에 그가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그에게는 왠만한 연예인들의 취향이나 특성은 항상 기억돼있을 정도이다.
|contsmark19|<느낌표>의 각 코너들이 한층 재미를 내뿜을 수 있는 요인엔 이러한 그의 공이 컸다. 동물을 좋아하는 이경규에게는 희귀 동물을 찾아다니는 생태보고서 ‘이경규가 간다’를, 교육문제에 관심 있는 신동엽에겐 ‘하자하자’등을 맡김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120% 발휘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맡기고, 그 다음은 출연자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그의 비결.
|contsmark20|방송가내에서도 치열한 출연자 섭외전이었다는 한탄이 나올 정도였던 작년 가을 개편 때에도 5명이라는 거대 개그맨 mc를 프로그램에 무난히 투입할 수 있었던 이유도 그의 이런 치밀함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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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3|<느낌표>를 내놓기 전 그는 일년 여 영국유학을 다녀왔었다. 일체의 경비를 지급하고 원하는 공부를 하라는 영국대사관의 초청으로 올랐던 유학길에서 그가 선택한 분야는 방송과는 선뜻 연결이 안될 법한 ‘자선모금과 기부모금’이라는 주제였다.
|contsmark24|“방송은 현장에서 하는 공부외에 굳이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안했어요. 창의력이 생명인 pd는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죠”라고 말하는 김영희 pd. 그는 !(느낌표)라는 자신의 프로그램 이름처럼 모든 느낌들이 공존해있는 연출자가 아닐까.
|contsmark25|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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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7|경력
|contsmark28|86년 mbc 입사2000년∼2001년 영국 연수2002 현재 tv 제작 2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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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대표작품
|contsmark31|<일요일 일요일 밤에> ‘몰래카메라’, ‘이경규가 간다’, <칭찬합시다>, <21세기 위원회>, <느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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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수상경력
|contsmark34|abu 특별상, 한국방송대상 ‘대상’,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골든로즈 본선, 대통령표창상, 건설교통부장관상, 언론인클럽 등 다수 |contsmark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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