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종편 5·18 왜곡, 정치 포르노…시청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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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CBS 라디오 ‘뉴스쇼’ 출연…“언론 사명 완전히 방기”

▲ 조국 교수 ⓒ서울대 법대 홈페이지
TV조선과 채널A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하 5·18)에 북한 특수군이 개입했다고 방송해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국 서울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가 “시청률을 통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종편의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조국 교수는 2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TV조선과 채널A의 5·18 보도에 대해 “역사와 사실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것을 몇몇 인사의 발언을 통해서 보도했다는 것 자체가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완전히 방기한 것”이라며 “시쳇말로 정치 포르노”라고 꼬집었다.

조 교수는 “극우성향의 분들을 타겟팅으로 해서 아주 자극적인 얘기를 보내고, 그분(극우성향)들의 열광을 받으려는 것”이라며 “ 5·18 을 모독하는 방송”이라고 지적했다.

TV조선은 지난 13일 <장성민의 시사탱크> 방송에서 5·18 당시 북한특수군 600명이 동해와 서해, 땅굴로 세 차례에 걸쳐 침투했으며 전남도청을 점령한 건 시민군이 아닌 북한 게릴라라는 주장을 펼친 전 북한 특수부대 장교의 발언을 그대로 내보냈다.

채널A도 지난 15일 <김광현의 탕탕평평>을 통해 5·18 당시 광주에 남파 됐던 북한특수군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탈북자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진행자가 5·18 보도 역시 ‘언론의 자유’라는 주장이 있다고 묻자 조 교수는 “적어도 제대로 된 언론이라 한다면 어떤 사람이 주장, 증언을 한다면 그 증언 자체의 신빙성과 근거를 확인한 다음에 보도를 해야 한다”며 “언론으로서의 기본 검증 자체가 없거나 또는 개의치 않는 언론 보도 체제를 갖고 있다면 그건 찌라시”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 교수는 “근거 없는 보도, 무책임한 보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 5월 15일자 방송 ⓒ채널A
조국 교수뿐만 아니라 대표적 보수 논객인 ‘조갑제 닷컴’ 조갑제 대표도 지난 1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종편의 ‘5·18 북한 특수군 개입설’이 개연성이나 증거가 없다며 종편의 시청률 지상주의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광주사태를 목격하였던 시민, 시위자, 진압군인, 취재기자들 가운데 북한군 비슷한 사람을 보았다거나 북한군 개입설을 믿는 이는 전무(全無)하다”며 “일부 방송이 광주사태 시의 북한군 개입 주장이나 서울 도심으로 장거리 땅굴이 들어왔다는 주장을 검증 없이, 여과 없이, 때로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하여 소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논란이 된 보도를 방송한 TV조선과 채널A에 대해 민주당은 지난 1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요청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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