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종북” 발언 논란 시사평론가, 민주당 대변인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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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씨 “박용진 대변인 때문에 방송 하차, 언론탄압”…박용진 “염치 찾아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종북’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시사평론가 이석우씨가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5일 이씨가 “민주당 측의 부당한 압력으로 방송 출연 정지를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이씨는 JTBC <뉴스콘서트>가 지난 5월 22일 진행한 ‘노무현 4주기 친노(親盧)의 미래’ 토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종북으로 보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 “저는 종북으로 보지 않는데 결과적으로 종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변인은 같은 달 23일 브리핑에서 “이석우씨가 아무런 근거 없이 생방송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북을 이롭게 하면 종북으로 규정할 수 있다는 비상식적인 발언을 계속 했다”며 “방송사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 5월 22일 JTBC <임백천 임윤선의 뉴스콘서트> ⓒJTBC
이와 관련해 이씨는 고소장에서 “박 대변인이 토론 도중 한 나의 발언을 왜곡하며 방송사에 사실상 출연 정지를 요구했고, 이 때문에 고정 출연하기로 돼 있던 방송사에서 출연 두 번 만에 도중 하차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논평 이후 다른 두 개 방송사에서도 고정 출연 중단 통보를 받았다”며 “정당한 정치논평 행위를 짓밟은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씨의 고소에 대해 박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어이없다”고 논평했다. 박 대변인은 “고인이 된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해 종북몰이를 한 행동을 반성하거나 부끄러워 하기는커녕, 법적 고소를 하는 행위를 보며 정치에 있어 염치가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던 옛 성현들의 가르침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고소한 내용이 ‘업무방해’라는 점에서 어이가 없었다”며 “무슨 업무를 어떻게 방행했는지 모르겠지만, 민주당 출신 대통령을 종북이라 비하하고 명예훼손 한 점에 대해 (민주당 대변인이) 침묵하고 있었다면 아마 당원과 지지자들, 국민에 의해 제가 직무유기로 고발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연이 (대변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는데 무슨 업무를 어떻게 방해했는지 모르겠다”며 “(이씨가) 이번 기회에 각을 세워 보수 채널들의 고정(출연)을 얻어 보겠다는 생계형 고소고발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만, 종북 논란 정도의 이력으로 고정을 차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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