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보수색 빼기’… 진중권, 뉴스 고정패널로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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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TV조선와 차별화 행보…공정보도 의지는 ‘아직’

▲ 진중권 동양대 교수.
JTBC가 손석희 전 교수를 보도총괄 사장으로 앉힌 데 이어 대표적인 진보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를 고정 패널로 영입했다고 10일 밝혔다.

JTBC는 “진중권 교수가 <임백천 임윤선의 뉴스콘서트> 목요일 고정 패널로 영입됐다”며 “손석희 사장 부임 이후 균형잡힌 보도를 추구하는 JTBC의 방향에 진 교수가 공감해 출연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JTBC에 따르면 진 교수는 매주 목요일마다 국내 정치경제 문화 이슈 등을 놓고 자유로운 논평을 할 예정이다. 현재 <뉴스콘서트>에는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 조순형 전 국회의원,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최창렬 용인대 교수 등이 요일별로 고정 패널로 나서고 있다.

JTBC가 진보적인 성향의 인사를 잇달아 영입하는 배경에는 진보색을 강화해 좌우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5‧18 왜곡방송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재허가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채널A와 TV조선과는 확실히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코 앞으로 다가온 종합편성채널의 재허가 심사 일정 등을 고려하면 JTBC의 이런 ‘보수색 빼기’는 ‘생존 전략’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회 화제를 낳고 있는 JTBC <썰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이같은 ‘성역없는 비판’은 뉴스보도까지 확장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이 성적 조작으로 영훈중학교에 입학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8일, 대다수 방송사가 메인뉴스에서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전달한 것과 달리 JTBC는 이를 누락했다.

또 최근 진 교수가 고정 패널이 된 <뉴스콘서트>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 종북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JTBC의 행보에 대해 심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동의대 교수)는 “JTBC가 진보적인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극우에 치우친 종편의 이념지형을 시정하는 조치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심 대표는 “JTBC가 종편 중에서 강자의 입지를 다지고 난 뒤에 다시 이전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JTBC는 ‘균형 보도’라는 이미지만 얻기 위한 행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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