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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사장선임 ‘오리무중"

|contsmark0|불과 두 달 전만 해도 cbs 내부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사장선임을 위한 이사회 강행과 노조의 실력저지가 반복된 것만 해도 모두 세 차례. 이 때마다 cbs 사옥에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재단이사회 이사들과 노조원들의 불협화음이 가득했었다.
|contsmark1|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권호경 전사장이 임기만료 되어 퇴진하게 되면 자연스레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풀릴 것으로 관측됐었다. 권 사장만이 ‘유일한 대안’이란 이사회 내부의 시각도 조금씩 바뀔 것이란 예상도 꽤 설득력이 있었다.
|contsmark2|이제 권 사장이 cbs를 떠나고 퇴직금까지 받아간 지 두 달이 가까워 온다. 하지만 cbs는 여전히 자욱한 안개에 쌓여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형국이다.
|contsmark3|cbs노조는 “재단이사들이 비공식적으로 서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사장선임에 대한 물밑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는 cbs 문제를 가장 합리적으로 해결할 이사로 꼽히는 김상근 부이사장과 통화를 했지만 김목사는 “권 사장 임기만료 이후 나와 개별적으로 접촉한 이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며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contsmark4|지난해 6월26일 정관개정을 통해 노조가 요구하는 사장청빙제를 직접 합의한바 있는 김목사가 단 한 명의 이사와도 접촉을 하지 않았다면 과연 어떤 이사들이 적극적으로 cbs 사장문제 논의를 거들고 나왔을까. 혹시라도 김목사가 그동안 수차례 이사들을 만나면서 발전적인 논의를 이끌어 왔다면 “아무 접촉이 없었다”고 숨길 이유는 없을 것이다.
|contsmark5|지난 3월초 사장선임을 위한 서면투표 결의가 무산된 이후 표용은 이사장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10월까지 한국연 상무 직무대리 체제로 갈 것이란 말을 사석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 사장선임의 향방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contsmark6|cbs에는 여전히 권호경 전사장이 남기고 간 흔적이 남아 있다. 특히 권 전사장은 지난 2월26일부로 임기만료가 된 편성국장과 보도국장을 노조가 추천한 인사를 무시한 채 임명하지도 않고 자리를 떠났다(cbs 단협에는 임기 2년인 편성·보도국장의 경우 노조가 추천한 2∼3인 중 한 명을 사측이 임명하는 것으로 돼 있다). 임기가 지난 편성국장이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고, 보도국장은 직무대리 체제 상태다. 또한 위성tv 개국까지 한 상태에서 cbs가 언제까지 한시적 체제로 갈 수는 없다.
|contsmark7|최근 cbs를 뒤덮고 있는 안개 속에서 기자는 이러한 갑갑한 상황이 자칫 cbs 내부에서 익숙해지지 않을까 우려를 해본다. 한 시인이 읊은 것처럼 “안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처음 얼마 동안 / 보행의 경계심을 늦추는 법이 없지만, 곧 남들처럼 / 안개 속을 이리저리 뚫고 다닌다. 습관이란 / 참으로 편리한 것”이기 때문에.
|contsmark8|조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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