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채널A 실언 사과... “정부가 종편 대변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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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론 악화되자 직접 진화 나서... 국내 누리꾼, '지나친 대응' 질타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사망자 2명은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으로 파악됐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이라는 자사 앵커 발언과 관련해 공개 사과를 했음에도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가 계속되는 가운데, 외교부가 직접 나서 "사과를 받아달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채널A는 지난 8일 주중 한국대사관이 운영하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유재홍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올렸다. 채널A는 "앵커가 피해자 가족과 중국인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고 이런 언급을 한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경솔한 처사였다"며 "해당 앵커가 자신의 잘못된 발언을 심각히 반성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 같은 잘못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사의 공개 사과에도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자, 외교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국내(언론)의 보도로 인해 논란이 있었는데, 그런 발언에 대해서는 해당 언론인 본인이 공개 방송에서 진정으로 사과한다고 했고 해당 언론사도 대표 명의로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중국 국민들이 이런 사과를 받아들여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지난 7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보도화면 캡처.
조 대변인은 "한국 국민과 중국 국민은 서로 소중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며 "우리 정부는 이번 사고의 사후처리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가 채널A 소속 조직이냐"... 채널A 재승인 취소 요구도

그러나 외교부의 진화는 도리어 국내 누리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모습이다. 트위터에서는 "외교부가 채널A 대변인이냐"는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민영 방송사의 실수를 정부가 직접 나서 해명하고 사과를 재차 촉구하는 것은 지나친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rhse*******는 "일개 방송국이 사고친 걸 대신 사과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딨냐"고, @ksy******는 "외교부가 무슨 채널A 소속 부서 조직이냐. 국가기관이면 체통 좀 지켜라"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논란의 진원지인 채널A를 두고도 질타가 쏟아졌다. 한학수 MBC PD(@dreamy0001)는 "채널A의 극우 민족주의가 국격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중국 국민들에게 부끄러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최경영 뉴스타파 기자는 "채널 특혜를 받아 요설로 국론만 분열시키더니 이젠 국격까지 먹칠한다, 하던 대로 신문이나 돌려라"라고 힐난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왜곡 보도로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 실언 사고까지 저지른 채널A를 오는 2014년 예정된 종편 재승인 심사에서 승인 취소시켜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왔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채널A 등의 재허가 취소 청원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위원장 권혁부)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10일 오후에 채널A <뉴스특보>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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