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라 다행” 채널A 망언 ‘중징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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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방송소위 ‘관계자 징계’ 의견…채널A “우리도 멘붕”

▲ 채널A <뉴스특보> 7월 7일 방송 ⓒ채널A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송소위)가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소식을 전하며 희생자가 중국인이라 다행이라는 앵커의 발언을 그대로 방송한 채널A <뉴스특보>에 대해 17일 ‘관계자 징계’ 조치를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관계자 징계’는 벌점 4점이 부과되는 중징계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7일 방송됐는데 채널A 윤경민 앵커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사고와 관련한 보도를 하던 중 “사망자 두 명은 모두 중국인, 우리 입장에선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심의에 의견진술을 위해 출석한 서영아 채널A 보도본부 부본부장은 “무조건 우리가 큰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부본부장은 “당사자를 비롯해 회사 전체가 가급적 빠른 조치를 하려 했다”고 밝혔다. 윤 앵커가 다음 날 자신의 고정 프로그램인 <뉴스와이드>에서 공식 사과를 했고, 회사 차원에서도 채널A 사장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중국 외교부에 전달했으며 윤 앵커의 <뉴스와이드> 하차 등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서 부본부장은 “해당 방송이 (지난 7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시작됐는데 (윤 앵커가) 새벽 5시 30분부터 불려나와 진행을 하던 상황이었다. 또 속보가 전해지는 과정에서 중상자가 모두 한국인이란 얘기가 있었고 사망자 수도 정확하지 않던 상황이라 앵커가 사망자 2인이 중국인이란 소식을 듣고 우발적으로 ‘우리 입장에선 다행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라는 발언을 한 것 같다”며 “진행자도 우발적 실수를 한 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반성·자숙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공식 사과까지 하루 정도 시간이 걸린 데 대해 서 본부장은 “판단하는 데 시간이 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담당 부장도 소위 말하는 ‘멘붕’(멘탈붕괴) 상황에 빠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채널A는 해당 앵커 등에 대한 징계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부본부장은 데스크와 당사자 징계와 관련한 내부 논의가 있냐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거기까지는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 심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채널A 측의 의견진술을 들은 방송소위 위원들은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모두 공감했다. 김택곤 상임위원과 엄광석 위원은 “사과 방송을 하고 중국에 대해서도 유감표명을 한 건 다행이나 (사과까지) 미적댄 몇 시간이 중요하게 느껴진다”, “중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관계자 징계’ 및 ‘경고’ 의견을 냈다. 박성희 위원은 “(잘못된) 말 한 마디가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낳는지, 정상회담 결과까지 한 번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는지 알게 됐을 것”이라면서도 현재까지 관계자 징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 ‘관계자 징계’ 의견을 냈다. 권혁부 부위원장도 같은 의견을 냈다.

제재 수위가 ‘관계자 징계’및 ‘경고’, 그리고 ‘관계자 징계’로 나뉘면서 다수 의견이 모아지지 않자 권 부위원장은 ‘관계자 징계’로의 합의를 권유했다. ‘경고’와 ‘관계자 징계’ 각각 벌점 2점과 4점이 부과되는 조치지만 두 조치가 병과될 경우 벌점은 4점이 된다. 때문에 이날 방송소위에서 위원들은 채널A <뉴스특보>에 대해 ‘관계자 징계’ 조치를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도 중징계를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방송소위는 지난 6월 27일 방송 이후 조작방송 논란에 휩싸였던 tvN <화성인 바이러스> ‘시스터 보이’ 편에 대해 ‘프로그램 중지’ 조치를 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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